알림
알림
알림메세지

eBOOK위험한 독서

위험한 독서
신고하기
신고하기
신고하기 정보 입력
  • 대출

    0/5
  • 예약

    0
  • 누적대출

    5
  • 추천

    0
  • 이번에는 당신이 읽을 차례야. 나를 읽어봐.

    당신의 독서를 위해서라면 나는 스스로 책이 되는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으니까.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위험해지는 것뿐이니까.

    그러니 평안하고 또 평안한 수만 번의 아침저녁이여 안녕.

    부디 당신의 독서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기를.

    _‘작가의 말’에서





    진화하는 소설기계의, 탄생!

    ; 2008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 신작 소설집




    김경욱은 진화하는 기계이다. 지난 십오 년간의 그의 세계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욱은 독창성에 대한 추구를 유보함으로써 기계의 길에 들어섰지만,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독창성에 이르는 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런 독창성이야말로 진짜일지도 모를 일이다. 김경욱은 쓴다. 그것만이 기계의 일이다. 기계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도, 기계의 작동을 지켜보는 일도 독자로서는 매우 유쾌한 일이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김경욱은 쓴다

    등단 십육년차, 다섯번째 소설집, 아홉번째 책.




    김경욱이 데뷔한 것은, 만 스물두 살이던 1993년. 대충 계산해봐도 이 년에 한 권꼴로 책을 펴낸 셈이다. 그렇게 김경욱은 써왔다. 꾸준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기름칠을 하고 나사를 조이고 부품을 바꿔가며. 그렇게 단련되어온 이 십육년차 기계는, 쓰면 쓸수록,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진화하는, 그야말로 ‘소설기계’이다. 그사이, 문화적 저항의 몸짓을 내보이던 현실의 아웃사이더의 시선은 세계로 향하게 되었고, 새로운 서사의 공간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그 기계는 이제 독자를 향해 손을 내밀고 말을 건다.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위험한 독서」 중에서)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



    「위험한 독서」 ‘나’는 독서치료사이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듯 ‘나’는 피상담자의 심리상태를 체크한 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한다.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밥벌레라며, 어떤 책을 읽으면 칠 년 사귄 남자친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를 묻던 당신. 서툴게 번역된 책처럼 문장이 아리송하고 문맥은 요령부득이던, 여러모로 읽어내기 쉽지 않던 당신이 어느새 ‘나’에게 속삭인다.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스무 살, ‘나’에게는 사수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장래가 불투명한 남자친구의 폭발 직전의 성욕으로부터 순결을 사수해야 했고,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파탄에 직면한 가정을 사수해야 했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맥도날드를 사수해야 했다. 스스로를 ‘제3세계해방전선’이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테러단체로부터 맥도날드를 지키는 동안 나는 철저히 ‘맥도날드화’되었다. 남자친구의 성욕도, 우리 집의 의사소통과 가사분담도 모두 ‘맥도날드화’되었다. 이제 남아 있는 건 내가 일하는 맥도날드 매장으로 시시각각 손을 뻗쳐오는 위협뿐. 자, 과연 우린 이마저도 ‘맥도날드화’할 수 있을까?



    「천년여왕」 난생처음 쓴 글로 신춘문예 최종심에까지 오른 ‘나’는 아내와 귀농 후 글쓰기에 몰두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오늘이 어제와 다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새로 태어난 문장뿐이던 시간들. 그렇게 완성된 초고를, ‘나’는 아내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아내는 어디서 본 듯하다며 처음 듣는 작품 이름을 댄다. 그후로도 탈고한 원고를 보여주면 아내는 어디서 본 듯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게임의 규칙」 글자를 배우기도 전에 읍내 상점 간판을 줄줄 읽었다는 광수. 그는 문간방에 세든 대학생의 방에서 공산주의와 관련된 책들을 보고 외워 선생님 앞에서 읊어댄다. 그로 인해 대학생이 간첩 누명을 쓰고 잡혀가자, 그는 위험하고 불결한 문장을 버리고 숫자를 택한다. 전자계산기보다 빠른 암산능력으로 주목받던 그는, 야구장에서 고작 결과로서의 승패만 표현할 뿐인 숫자의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마저 버린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지 못한 채 시나브로 평범해져가는데……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도심의 가장 도드라진 빌딩 위에 생뚱맞은 농담처럼 얹혀 있는 공중관람차에 홀로 오르는 여자, 수진. 열정적 사랑에 대한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던 그녀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한 신인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보게 된다. 완전했던 첫사랑을 얻지 못해 여태 독신을 고집하고 있다는 그 신인감독은, 수진이 아는 사람이다. 다음날 수진은 혼자 그 영화를 보러 간다. ‘세진’이라는 이름의 여주인공은 이십대 초반 무렵 앳되었던 자신과 닮아 있는데……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홈쇼핑 고객관리부 팀장인 ‘나’는 기러기 아빠인 친구를 통해 ‘무엇이든 대여해준다’는 사이트를 알게 된다. ‘너그러움’을 빌렸다는 친구는 그 사이트를 접한 후 부쩍 밝아졌다. 밤마다 울어대는 아이에게 시달리던 ‘나’는 결국 그 사이트의 로열회원으로 가입하고, ‘휴식 같은 고독’을 대여한다. 이후 일요일마다 대학 시절 자취방을 연상케 하는 장소가 제공되고, ‘나’는 그곳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지만 아내의 의심을 사게 되어 더이상 그곳에 갈 수 없게 된다. 환불을 요청하려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나’는 그곳을 소개해준 친구를 찾는다. 그러나 그는 행방불명.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무언가 특별한 것을 대여했다고 말하던 그. 그가 빌린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달팽이를 삼킨 사나이」 아내가 장사를 시작했다. 품목은 그녀의 자궁. ‘나’는 물론 펄쩍 뛴다. 하지만 무직에 신용불량자인 ‘나’의 반대는 그녀의 설득 앞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습기 가득한 반지하 월세방에 출몰하는 민달팽이를 밟아죽이며 분을 삭일밖에. 의뢰인을 찾고 대리모가 된 아내는 그만 쌍둥이를 임신하고 만다. 방 하나 더 딸린 전셋집을 더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아내. 그렇지만, 출산일이 가까워질수록 아내의 속내는 점점 알 수 없어지는데……



    「황홀한 사춘기」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무렵, 그는 스파르타식 기숙학원에 있었다. 머리는 삼 센티 이내로 유지해야 하고 하루 일과표가 빡빡하게 짜여 있는, 사생활을 차압당한 금욕의 나날들. 그와 함께 쌓여가던 원생들의 불만은 88올림픽의 개막과 더불어 폭발한다. 그를 포함한 사십 명의 원생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삭발을 하고, 시위를 벌인다. ‘두발단속이 웬 말이냐? 여기는 소림사가 아니다.’ 물론 시위는 싱겁게 끝나고, 입시는 다시 코앞으로 다가온다. 시간은 흐르고…… 대입학원의 강사가 된 ‘나’는 그 시절 스파르타 학원 ‘등용문’의 영어선생이 가르쳐주었던 농담을 인용해 학생들 앞에 서 있다.



    *



    대학 시절 실연의 아픔을 딛고 소설가가 되어, “써지지 않아 쓸 엄두가 안 났고, 그렇다고 스타크래프트만 하고 살 수는 없어 책만 들입다 읽던” 그는 이제 겹의 시선을 통해 울림이 풍부한 아이러니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디테일, 시간성의 능란한 구사, 그리고 독자들을 피식거리게 하는 유머까지 겸비했다. 이 소설기계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