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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종소리

종소리
  • 저자신경숙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2-05-3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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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을 통해 인간의 세계의 대한 사랑가 연민을 시적 울림의 문체, 풍성한 묘사의 소설 언어로 일구어냄으로써, 한국문단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온 작가 신경숙의 소설집 [종소리]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신작 소설집에는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부석사]를 비롯해 표제작인 <종소리> <물 속의 사원> <달의 물> <부석사>(이상 중편), <우물을 들여다보다>와 <혼자 간 사람>등 총 여섯 편의 작품들이 실려있다. 작품 한 편 한 편이 모두 '작가 신경숙'을 이야기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 종소리



    내 곁에 꼭 당신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당신 곁에 꼭 내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도 아이들 데리고 목욕탕에도 다니고 일요일이면 피크닉도 다녀라, 그렇게 말해주고 떠났으면 싶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새 가정을 이루어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한 번만 보여주라, 말하고서.



    <종소리>는 갑자기 직장을 바꾸고 나서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크론키드카나다'라는 음식을 아예 입을 대지 못하는, 그러나 음식을 먹어야만 나을 수 있는 희귀한 병에 걸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나'의 이야기가 2인칭으로 서술되고 있는 소설이다. 어느 날 화장실에 둥지를 튼 새와 '당신(남편)'의 모습을 보며 사정이 안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스카우트되어 직장을 옮긴 죄책감으로 끙끙 앓고 있었을 그간의 남편의 모습이 교차되어 서술되고 있다. 아내인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당당하고 밝은 '당신'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그 예민하고 섬세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우물을 들여다보다



    마음 아프고 원통해도 멀리멀리 가라, 했습니다. 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제 새끼 이마 한 번도 못 짚어보고 고사리 같은 손가락 한 번도 못 잡아보고 검은 눈 한 번 못 들여다보고... 저기로 가야 할 망자가 저기로 가지를 못하고 여기를 헤매다니는 봄밤이었습니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였네요. 멀리 가라, 멀리 가라, 하였네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하였네요.



    <우물을 들여다 보다>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짐을 꾸리다가 다음에 이사를 들어올 그 사람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부터 곳곳에 배어있는 기억들을 더듬으며, 조카를 낳다가 죽은 언니를 기억한다.





    * 물 속의 사원



    그곳은 지금 텅 비어 있어요. 암흑입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빗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의 눈은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눈동자에 두려움이 일렁입니다. 그 때의 거친 숨소리 같은 물소리가 되살아나기 때문이지요. 그 때 휘어졌던 저 오래된 느티나무 가지가 아직도 회복이 안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올해는 그보다 더 센 태풍이 이곳을 강타할 것 같군요. 모르지요. 저 지하 다방에 다시 물이 들어차면 악어가 그녀와 함께 돌아와 있을지도, 그럴지도요.



    <물 속의 사원>은 서로 의지할 곳 없는 두 여자의 이야기이다. '최나영피부관리소'가 세들어 있는 건물과 그 주변의 거리를 무대로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 소설 속에서, 피부관리소의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와 우연히 그곳을 (어쩌면 그녀를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찾은 다방 여자, 그리고 그 다방 영자가 키우는 악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그녀'와 다방의 수족관에서 악어를 키우는 다방 여자의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우정과 서로의 보살핌, 그리고 그녀들이 떠난 후에도 별반 달라 보일 게 없는 일 년 후의 그 거리가, 작가의 펜 끝에서 정밀묘사를 하듯 세밀하게 그려진다.





    * 달의 물



    그런 밤에 소변을 보러 뒤간 쪽의 문을 열고 나오면 검은 장을 품고 있는 이 항아리 속에 둥근 달이 홀로 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달빛은 은은하게 출렁거렸다. 그 동안 나는 이 항아리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동이를 찾으러 이 옥상에 올라와서도 휘휘 둘러보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생각하고 곧장 내려갔다. 새집이 지어지고 토란밭이 사라지고 이 항아리도 오랫동안 놓여 있던 자기 자리를 잃어버리고 옥상에 옮겨져 있었던 모양이다. 모두에게 잊혀진 채로.



    <달의 물>은 인간 사이의 상호소통체계의 소멸 원인으로 이 세상의 구석까지를 단 하나의 시스템으로 개편하고야 마는 모더니티의 원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작품이다. 잠시 들른 고향의 모습은 예전의 그 고향이 아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벗어나고픈 들뜬 욕망을 가지고 돌아온 고향 역시 이미 황폐한 도시로 변해있는 것이다. 더이상 편안하고 고요한 고향이 아닌 현실을 신경숙 특유의 조용하고 섬세한 묘사로 이끌어간다.





    * 혼자 간 사람



    마음이 텅 비어 있었어. 그렇게 아름다운 노을빛은 처음 보았다. 회색구름 사이로 사방으로 퍼져 있던 붉은빛이 어느 틈에선가는 위로 치솟으며 인도자처럼 먼 하늘로 길을 만들고는 한없이 흘러가는 것 같았어. 빛물결이었지. 저절로 눈이 감기며 마음이 간절해졌던 그 한순간에 나도 모르게 네 아이를 위해 기도를 했단다.



    <혼자 간 사람>은 먼 곳에 있는 친구에게 얘기하듯, 흘러가는 소설이다. 아이가 거의 시력을 잃은 친구와 통화를 하며, 주변의 이야기들, 기억들을 조용하게 따라간다.





    * 부석사



    그러나 자신에게 했던 사랑의 행동과 똑같은 행동을 다른 남자에게 조금도 다르없이 반복하는 K를 보는 순간, 그는 K와의 모든 끈이 툭,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것이었나. K만의 것으로 여겼던 것. K의 냄새, K였기에 할 수 있었던 맹세, K가 아니라는 이유로 늘 뒷전으로 밀어 놓곤 했던 일들. 그런 것들이 이렇게 재생테이프처럼 반복되는 그런 것이었나.



    <부석사>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한 오피스텔에서 사는 '그'와 '그녀'의 예정에 없던 부석사 여행을 따라가는 소설, 이상문학상 수상 당시 "음악적이고 회화적인 두 요소를 구사해 서사 예술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준 수작"이라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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