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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한없이 외로운 불안

한없이 외로운 불안
  • 저자오동재
  • 출판사행성:B잎새
  • 출판년2013-11-2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6-02)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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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당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

    우리 안에 자라는 외롭고 두렵고 숨 막히는

    불안이라는 괴물의 탐구와 치유 보고서



    정체를 모르니까 더 불안하다




    학창 시절, 학교마다 독특한 선생님이 계셨다. 오늘이 11일이면 1번, 11번, 21번, 31번, 41번을 지목하여 발표를 시키거나 수학 문제를 풀게 했던 선생님. 때문에 그 선생님 수업이 있는 날이면 날짜를 맞춰보곤 수업 내내 자신의 번호가 불리지 않길 바라며 마음 졸였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하게 겪는 이 발표 불안증은 특별한 사람들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도만 다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사실 나의 번호 뒷자리와 날짜가 같다고 해도 내가 발표에 걸릴지 말지, 어떤 과목의 선생님이 내 번호를 지목할지는 알 수 없다. 운이 좋아 내 번호가 안 걸리고 하루 수업이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자기 암시가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것이다.

    불안이란 이처럼 위험에 닥치기 전에 미리 예측하여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 상태이다. 일반인들은 불안과 공포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데, 엄밀하게 공포는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 생각에 한정되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 상태라는 점에서 뚜렷한 대상 없이 막연하게 걱정하는 상태인 불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나 정체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안한 감정을 불편하게 여긴다. 또 불안을 남 앞에 드러내면 자신이 나약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감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끝없이 답을 찾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 정체 모를 감정을 그냥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불편하고 기분 나쁜 ‘불안’을 어떻게 대하고 다스려나가야 할까?





    불안의 방에 갇힌 그녀와 그들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경제적 급성장을 이룬 경우, 사회 구성원들은 그 급격한 변화 속에서 더 많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 또한 타인의 시선과 체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권의 특성과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까지 더해져, 학생은 학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직장인들은 직장인대로 엄청난 불안감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남자보다 더 발달되었기 때문에, 남의 감정에 쉽게 동요하고 주변 사람의 불안에 잘 전염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커리어우먼 영미 씨도 심각한 불안증을 갖고 있는데 발표 불안이다. 그녀는 성실하고 직장에서의 평판도 좋았다. 남자들 사이에서 힘들게 경력을 쌓고 팀장에까지 오른 만큼 발표도 완벽하게 잘해내고 싶었지만, 발표할 때 자신이 실수를 하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게 볼까봐 불안하여 발표를 아예 할 수 없었다.

    남 앞에 서거나 발표를 해야 할 때 긴장하거나 떨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발표 불안은 미국 심리학회에서 인간의 불안을 연구할 때 불안의 표준 상황으로 설정할 정도로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갖고 있는 대표적인 불안증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발표 불안을 느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는 남 앞에서 약해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과도하게 긴장을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발표 불안 외에도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특정 공포증 등 사실 대부분의 불안장애들이 불안한 감정을 부정하고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 더 깊은 불안으로 빠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불안을 이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불안은 물속 같아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지게 된다. 물에 빠졌을 때 온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부력에 의해서 저절로 떠오르듯이, 불안에 빠졌을 때도 불안한 상태를 인정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더 불안하지 않게 된다.

    이 논리는 발표 불안을 가진 환자들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역설지향법’에서도 활용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주장한 이 치유법은 발표할 때 목소리가 떨리거나 긴장을 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더 떨라고 지시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대중 앞에서 긴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떨린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긴장하고 자책을 하는데, 긴장을 안 하려고 애쓰던 과거의 태도와 다르게 떨려고 작정을 하고 온몸을 긴장에 맡기면 불안 증상이 오히려 가라앉고 저절로 수그러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치료법을 적용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표 불안을 극복하게 되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지 않는다



    불안장애의 종류가 다양화, 세분화되어 병원의 치료를 필요로 하고, 불안하다는 것이 곧 나약하다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이 감정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감정이다.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불안의 기작은 화재 경보 시스템과 같기 때문이다. 화재경보기가 조금이라도 화재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것이 정말로 큰 불인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일단 울려 큰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뇌 역시 불안이라는 감정을 일으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는 어떤 위험을 피하거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서 어떤 물체가 자신을 향해서 날아올 때, 뇌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 판단하기 전에 우선 불안감을 느껴 피할 수 있게 작용한다. 그 물체가 단순한 종이 뭉치였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위험한 물체였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는 지금 당장 위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수시로 불안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불안을 느끼는 모든 순간이 정말로 위험한 것은 아니므로, 불안이 올라올 때는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없다면 나의 의지로 불안을 가라앉히면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몸의 긴장을 풀어 불안을 잠재우는 점진적 근육이완 훈련법이나 가벼운 운동과 음식 조절법 등이 불안을 스스로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원리와 이유를 이해하고 불안이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불안이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아닌 친근한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불안을 다스리고 조절하면서 독자들은 삶을 좀 더 진취적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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