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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불국기행

불국기행
  • 저자정찬주
  • 출판사도서출판작가정신
  • 출판년2015-06-23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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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발을 옮긴들 어찌 참다운 인생길을 알겠는가”



    매년 계절을 가리지 않고 국외로 나갔으니 어지간히 돌아다닌 셈이다.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 등에 답사 내지는 순례를 다닌 것이다. 문득 ‘영원히 머물 나의 진향은 어디인고?’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한 발짝이라도 헛걸음했다면 죽은 뒤 염라대왕이 신발 값을 청구할 것이다.

    -『불국기행』 저자 서문 중에서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등 불교와 밀접한 글쓰기를 해온 작가 정찬주. 그가 이번에는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아 『불국기행』을 펴냈다. 이 책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드 스투파,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사원, 카샤파 왕궁터, 운강 석굴 등은 물론이고 그간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파로종, 질루카 사원, 아소카 스투파, 까르마이 꾸탐 사원터, 갈비하라 사원, 나후사 등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오롯이 소개되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금언처럼 사전 지식이 있어야 여행하는 곳의 역사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다섯 나라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서술 대신 기초적인 지식과 감흥 위주로 이 글을 썼다. 『불국기행』은 여행기이자 해당 나라에 대한 입문서로서 독자가 이들 역사와 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주목할 점은 저자가 불교 유적을 한 지역의 맥락 안에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우리 역사나 우리말과의 접점을 찾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부탄과 남인도 등지에서 저자는 우리말과의 그들 언어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한다. 네팔의 아소카 스투파를 돌 때는 신라 진흥왕, 고구려 광개토왕, 백제 성왕 등이 닮고자 한 ‘아육왕(아소카왕)’과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떠올린다. 남인도의 벨란카니와 아요디아에서는 석탈해와 허황후의 고향과 근원을 찾고, 중국에서는 혜초와 의상대사의 흔적을 목격한다.

    이 책의 내용은 치밀한 현지 취재와 『삼국사기』, 『경상도지리지』, 『삼국유사』, 『대당서역기』, 『디파밤사』, 『화엄경』 등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집필되었다. 국내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서적과 비전문가들이 취재하여 올려놓은 인터넷상의 주마간산 식 자료는 현지 지식인들의 이야기와 다소 차이가 났다. 이에 저자는 앞으로 관심을 가질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오해를 바로잡거나 그릇된 가설에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가능한 한 현지 지식인과 인터뷰를 많이 하여 잘못 알려진 지식과 엉뚱한 정보를 바로잡고자 했다. 검증된 사료와 언어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저자가 발견한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다섯 나라가 그저 낯선 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불교문화는 영향력이 융성했던 과거에 비하면 아쉬운 면이 많다. 저자는 불국 기행을 통해 불교문화의 과거를 살필 뿐만 아니라 불교의 현재와 미래까지도 헤아린다. 네팔에서는 석가족 ‘슈라즈 샤카’ 씨를 만나 석가모니의 후예들의 역사를 듣고, 남인도에서는 힌두교에 밀려 쇠퇴하는 불교를 목격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불교 기반이 단단하고 활동 영역이 넓은 스리랑카에서는 담불라 승단 종정스님인 수만갈라 스님을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불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중국에서는 운강 석굴에 몰려든 참배객을 보며 어깨를 펴고 있는 중국 불교의 모습을 우리 불교의 현재와 비교한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은 이 책에 깊이를 더하며, 독자가 다양한 문화적 사유를 하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현장의 감흥과 현지인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정보,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한 풍부한 지식이 녹아든 글은 저자의 감상과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유동영의 사진으로 한층 심도 있게 다가온다. 『불국기행』은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이들에게는 훌륭한 사전 길잡이이자 현지 가이드가 될 것이며, 이미 이 나라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들과 다시 한 번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부탄 “그들에게는 불교가 곧 삶이다”




    이 세상에는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가 있다. 국민의 97퍼센트가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나라, 부탄이다. 부탄은 동화적인 나라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고, 살아 있는 꽃을 꺾지 않으려고 화병에는 조화만을 꽂는다. 돈을 벌려고 관광객 유치에 애쓰지 않는 대신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려고 관광객을 제한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민을 위해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은 국왕들이 있다. 부탄의 역대 국왕들은 권력의 반을 승단에 넘겼고 국민에게 자신이 가진 땅을 나누어주었으며, GNH(국민행복지수)를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복지 정책을 실시해왔다. 저자는 특이한 행정 청사인 ‘종(Dzong)’을 비롯해 탁상 사원, 질루카 사원,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치미라캉 사원, 키츄 사원 등을 둘러보며 불교문화가 훌륭한 정치 지도자와 만나 국민을 위한 아름다운 정책으로 꽃피운 나라 부탄의 독특한 역사와 매력적인 문화를 전한다.





    네팔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나라”



    네팔은 다양한 소수 종족들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여러 종교가 어우러진 문화가 특징이다. 네팔 국민은 대부분 힌두교 신자이나 실제로는 시바나 부처 등 다양한 신에 의지하며 산다. 우리가 유교식 제사를 지내며 가톨릭이나 불교를 믿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교와 힌두교의 갈등을 방지하는 ‘쿠마리’는 네팔 사람들의 지혜롭고 독특한 문화다. 5, 6세에 쿠마리로 뽑힌 여자아이는 초경 전까지 살아 있는 여신으로 대접받는데, 네팔 사람들에게는 종교간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전통이다. 저자는 보드나트 스투파, 바그마티강, 더르바르 광장, 아소카 스투파, 스와얌부나트 등을 통해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네팔의 특별한 문화를 엿볼 기회를 선사한다.



    남인도 “석탈해와 허황후의 발자취를 따라서”



    남인도 답사는 아소카왕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동인도를 통일한 아소카왕은 육로와 바닷길을 통해 그리스까지 전법사를 보내는 등 부처님 열반 이후 200년 만에 불교를 세계화시킨 전륜성왕이다. 아소카왕은 처음에 잔인한 정복자였으나 수십만 명의 전쟁 사상자를 본 후 생명 존중의 깨달음을 얻고 부처를 따른다. 케랄라주 까르마이 꾸탐 사원은 아소카왕이 보낸 전법사 라키타가 활동했던 곳이다. 남인도 지역의 왕국들은 아소카왕의 뜻을 받아 전법사 활동을 보장했으며 불교 융성의 기반을 보장해주었다. 이에 아소카왕은 부처님법이 남인도에 전파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굳이 남인도 땅을 정복할 욕구를 느끼지 않았다. 남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아마라바티는 부처가 다녀간 지역이며, 전법사 마하데바가 아마라바티 대탑을 세운 곳으로 아소카왕이 순례를 와서 세운 팔각석주가 있다.

    한편 남인도에서 저자는 석탈해와 허황후의 흔적을 찾는다. 벨란카니는 신라 6촌장과 석탈해가 떠나온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첸나이 마리나비치에 있는 마을 아요디아 꾸빰은 허황후의 고향으로 보이는 곳이다. 벨라카니에는 신라 4대왕 석탈해와 같은 석 씨의 집단 거주지가 있다.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의 아요디아에서는 가야국의 문양인 쌍어문이 많이 발견된다.





    스리랑카 “기독교 국가의 오랜 침략 속에서 불교를 지켜낸 사람들”



    스리랑카는 서구 침략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불교 신자가 70퍼센트인 나라다. 450여 년간 이어진 기독교 국가의 지배에도 불교문화가 굳건히 유지된 것은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스리랑카 불교의 기반이 튼실했다는 방증이다. 스리랑카에는 아소카왕의 딸 상가밋타가 부처님이 정각(正覺)을 이룬 인도 부다가야에서 가져온 보리수가 있다 해서 ‘보리수 사원’으로 불리는 스리마하보디가 있다. 저자는 스리랑카 최초의 절인 이수루무니야 사원, 루완웰리세야 대탑, 시기리야 왕궁터, 부처님 치아 사리가 있는 불치사 등을 비롯해 아소카왕의 아들 마힌다가 스리랑카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미힌탈레를 방문하고, 폴론나루와의 심장이라 불리는 갈비하라 사원에서 열반상과 아난존자상의 장관을 목격한다.





    중국 오대산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다”



    중국 불교문화 순례는 우리나라 화엄사의 동생뻘이라 할 수 있는 대동시 상화엄사 대웅보전을 보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5만 1천여 존에 이르는 불상과 보살 등이 있는 무주산 운강 석굴, 현존하는 목탑 중 제일 크고 오래된 불궁사 응현목탑, 석가모니의 사리가 봉인되었다는 탑원사 대백탑, 임제 선사의 사리 및 가사와 발우가 봉안된 임제사 징령탑, 천년송이 있는 계태사 등을 방문하고 참배한다. 또 당 나라 때 신라 구법승 혜초가 머물면서 『천발대교왕경』을 번역해 불단에 올렸던 금각사 등을 찾는다. 그런데 중국 여행이 갖는 의의는 저자가 목격한 다수의 불교 유적 자체에 있지 않다. 진정한 의미는 내면의 깊은 깨달음에 있다.

    조주선사는 ‘평상심이 도’라고 말했다. 집착과 욕망을 씻어내라는 가르침이다. 오늘날 여행자들은 대개 무언가를 얻고자 떠난다. 삶의 목적 또한 무엇을 성취하는 데 있다. 그러나 저자를 따라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진정한 행복은 내려놓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불국기행』의 부제는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이다. 저자는 부제처럼 독자가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달음을 얻어 자기가 발 디딘 삶 속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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