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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개정판)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개정판)
  • 저자이응준
  • 출판사작가정신
  • 출판년2017-06-0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0-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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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아온 작가 이응준의 중편소설



    “그는 황금빛 탄환이 단 한 발 장전되어 있는 T의 권총을 집어 들었다. 그의 삶은 정확히 20초가 남아 있었다.”

    자기파괴적인 욕망으로부터 지속가능한 파멸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편소설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려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단편의 미학과 장편의 스토리텔링을 다시 선보이고자 소설향 시리즈 중에서 5편을 골라 특별판으로 출간하였다. 〈소설향 특별판〉으로 출간된『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은『국가의 사생활』,『내 연애의 모든 것』등을 통해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이응준의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잔인한 어둠에 갇힌 한 인간의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두운 분위기로 그려지는 이 음울한 인생 약사(略史)는, 마약과 섹스에 찌든 주인공이 만들어진 우상에 빠져 자기파괴적인 욕망에 불가항력적으로 이끌리면서 삶이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한 파노라마이다. 재벌 아들로 타락한 삶을 살아가는 그를 비롯하여 광기를 물려받아 악령을 섬기는 T, 결혼을 앞둔 친구의 애인과 동침하는 그의 약혼녀 G, 마약과 매춘의 중개업자 스티브까지, 이응준이 내세우는 화자들은 모두 일탈적인 욕망에 휩쓸려 험난한 세상의 바다에 난파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치닫는 어둠의 세계는 ‘카(Ka)’라는 이름의 만들어진 우상으로 상징되는, 이 세계의 욕망인 동시에 폭력 그 자체이다. 작가는 이 욕망의 서사극에서 말초적인 삶만이 아니라 말초적인 죽음까지도 그려냄으로써, 이 세계의 부조리를 부조리 그 자체로서 폐부까지 드러내 보인다. 이는 작가가 던지는, 삶이 주는 공허와 공포에 대한 개인의 가장 발칙한 물음이다.





    “그는 11월의 전갈자리에서 태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추한 것은,

    날개 달린 짐승이 바닥에 얼음처럼 누워 죽어 있는 모습이다.”

    잔인한 어둠에 갇힌 한 사내의 몰락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은 낭만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환멸의 낭만주의로 나아갔던 그의 작품(창작집『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과 장편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과 마찬가지로 외로움, 부재, 죽음으로부터 촉발된 쓸쓸한 상황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동경으로써 돌파해 나가려는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간군상들은 모두 이 시대가 낳은 소외된 이방인을 대표한다. 퇴락한 재벌 2세로 마약과 섹스에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주인공 효신, 정신병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광기로 인해 악령을 섬기는 T, 결혼을 앞둔 친구의 애인과 동침하는 그의 약혼녀 G, 마약과 매춘의 중개업자 노릇을 하며 사람들의 방탕한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스티브. 이들은 모두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조차 모르는 채로 일탈적이고 파괴적인 삶의 충동에 스스로를 내맡기면서 불가항력적인 어둠의 세계로 질주해간다. 이러한 경험의 파도 속에서 위태로운 항해를 하는 배에 탑승한 인물들은 우상 ‘카’를 부둥켜안고 서서히 침몰해간다. 이 세계의 물질적인 욕망과 그것의 폭력성을 시사하고 있는 우상 ‘카’는, 실제로 원래 존재하지 않았으나 등장인물들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숭배하자 그들을 강력하게 휘둘렀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인 광기에 의해 악령을 섬기게 되고, 이 악령은 그러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어두운 자기 자신으로 군림하게 된다. 그나마 주인공이 태어나서 처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었던 행위라고는 오직 베트남의 우중충한 하늘을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다 자신의 목구멍에 총구를 집어넣어 더러운 삶을 마감한 것뿐이다. 생애를 오로지 지옥으로서만 낭비하는 이 인물들을 묘사하면서, 작가는 가식 없는 모습을 성찰하는 삶이야말로 도리어 비극을 살다가 종국에는 비극적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다는 부조리를 역설한다.



    세계의 붕괴 속에서, 단절이 아니라 소외를 견뎌내면서

    고독한 자신을 증명해낸 다섯 작가들,

    * 소설향 특별판



    무심하게 다가오는 작은 폭력의 힘(『숲속의 빈터』),

    언어와 서사의 무의미(『하품』),

    본능적인 감각의 유혹과 허기(『아주 사소한 중독』),

    타락과 파괴에 대한 치명적인 숙명(『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성장 없이 치르는 성년식(『죽은 올빼미 농장』).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하는 신진에서 원로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쓴 중편소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내는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이러한 출판 기획은 중편소설의 현주소를 정리함으로써, 장편과 단편으로 편중되어 있던 한국 소설의 구획을 갱신하는 동기가 되었다. 실제로 단편이라는 지루한 반복을 벗어나고 싶은 일탈 욕구와 장편이라는 무거운 중압감을 피하고 싶은 부담감은 작가들의 창작에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향 시리즈를 통해 출현한 수많은 중편소설들은 단순히 출판 경향의 변화만이 아니라 소설 문학의 내적 변화마저 시도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표적인 작품인 최윤의 『숲 속의 빈터』, 정영문의 『하품』, 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 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백민석의 『죽은 올빼미 농장』에 새로운 옷을 입혀 내놓는 것은, 소설향 시리즈의 현재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번에 소설향 시리즈 중에서 특별판으로 다시 선보이는 다섯 편의 소설은, 인간의 말초적인 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데올로기 체제의 붕괴로 ‘개인’에 함몰될 수밖에 없었던 현대인의 내면을 분석하고(백민석의 『죽은 올빼미 농장』), 말과 이야기가 가진 허위에 눈뜨기 위해 수 없는 무의미에 집착하는 ‘개인’ 속의 ‘개인’을 찾는 장르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정영문의 『하품』). 또 정치와 사회와 이념의 무게에 짓눌려 외면해왔던 감각을 철저한 극단적인 폐허로 가는 파국(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혹은 감정과의 중독적인 관계(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로 드러내는가 하면, 일상의 사소한 변화가 주는 커다란 파문을 과거 역사와의 연결로 상징화(최윤의 『숲속의 빈터』)한다. 이처럼 다섯 편의 소설들은 각기 서로 다른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으나, 저마다 역사의 이념적 무게 너머에 감추어져 있던 심리에 탐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시 읽어볼 만한 주요 한국 문학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 주요 내용



    재벌 2세인 주인공은 별다른 직업 없이 부친의 재산으로 하루하루를 방탕하게 살아간다. 그는 불법상속 문제가 대두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하여 체류 중이다. 한국에 있는 약혼녀 G, 마약과 변태적인 섹스에 탐닉하는 베트남 여자 T, 마약중개업자인 스티브는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는 뉴욕에 머물던 시절 T의 아파트에서 보았던 푸른색의 향로가 T가 섬기는 카(Ka)라는 이름의 악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카를 섬기는 예배의식을 치르도록 강요한다. T와의 난잡한 생활이 절정에 이를 무렵, 스티브는 T가 위험한 인물임을 경고하며 그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귀국 당일,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T가 공항에 나와 있었고, 그녀를 따라간 곳에서 그는 T에게 무참히 살해된 스티브의 시신을 보게 된다. T는 칼을 휘둘러 그를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먼저 살해당한다. 몇 분 후 T의 차로 그곳을 빠져나온 그는 베트남의 하늘 아래에서 T의 권총으로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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