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알림
알림메세지

eBOOK여행의 품격

여행의 품격
  • 저자박종인
  • 출판사상상출판
  • 출판년2017-08-1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0-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신고하기
신고하기
신고하기 정보 입력
  • 대출

    0/1
  • 예약

    0
  • 누적대출

    0
  • 추천

    0
  • 독자들은 부디 여행 고수의 진경을 훔쳐갈 일이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다

    25년차 〈조선일보〉 여행기자 박종인의 고품격 인문 기행

    당신이 살고 있는 이 땅, 이 하늘에 관한 이야기

    차곡차곡 마음과 머리에 담기 좋은 땅의 역사



    이 땅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은 더 풍부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다. 하늘로 영혼이 올라간다는 말도 들었는데, 믿지는 않는다. 공자님이 그랬다.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죽어서 일까지 어이 말하냐고. 우리는 땅에 산다. 그 땅에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모든 사람이 사학자일 필요는 없지만, 여행길을 떠난 사람이라면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눈곱만치라도 알고 떠났으면 좋겠다.

    운염도의 갯벌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찍고, 서산 갈대밭에서 철새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사진 하나하나 진기하고 자연과 풍경이 표출하는 아름다움과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마치 땅의 생명을 담아내는 듯한데, 이것이 바로 고집스러운 박종인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하고 원초적인 메시지다. 현재와 과거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옮기면서도 사진 속 풍경들은 세상에서 벗어난 탈속의 이미지다. 아마도 작가가 담은 것은 풍경이 아니라 환상 혹은 자연의 색깔을 담는 노스탤지어일지도 모른다.

    몽상가라는 작가의 말을 듣다가 박종인 기자를 만나면 흠칫 놀라게 된다. 그의 첫인상 탓이다. 선량하고 지적인 눈빛을 가졌고 날씬하고 스마트한 인상이다. 스마트한 몽상가. 그가 찍은 몽상의 세계, 그가 보여주는 한국의 진경을 부디 차곡차곡 마음과 머리에 담아가기 좋은 풍경들이다.



    단순한 여행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인문 기행

    여행은 그런 것이다. 문화재청장을 했던 유홍준이 일찌감치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은 레저와 쾌락을 위한 행위라, 꼭 다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면 더 좋다.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충남 논산 연산에는 40대 형제들이 운영하는 대장간이 있다. 신문 방송에 숱하게 나온 대장간이다. 그런데 이 대장간을 창업한 류영찬이라는 사람이 황해도 구월산에서 상제교를 믿던 사람이고, 1924년 상제교가 계룡산으로 본령을 옮기면서 함께 내려와 정착한 곳이 연산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6.25가 끝나고 그때 거문도에서 풀려난 반공포로들이 계룡산으로 몰려와 정착하면서 대장간들이 성업했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그런데 알면, 여행이 재미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왜 이곳에 자작나무가 있으며, 그 용처(用處)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이 원대리가 기실은 광복 후 마을 한가운데로 38선이 지나가 토막이 났었으며, 그래서 소련군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좀스러운 절도 행각을 벌였으며, 1988년 원대리 송림을 휩쓴 솔잎혹파리로 인해 소나무밭을 갈아엎고 그곳에 자작나무를 심은 게 지금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라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숲의 뿌리를 알면서 숲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처음 심은 날이 1989년 4월 11일이고 모두 2,900그루를 심었으며, 2,900그루 가격이 22만 5000원이라는 사실도 박종인 기자가 인제 자작나무 숲을 수차례 드나들며 밝혀내고 이 책에 남긴 기록이다.



    박종인 기자의 고품격 인문 기행

    ‘땅의 역사’라는 콘셉트가 자칫 무거운 역사지식 전달에 치우쳐 인문기행이 주는 재미를 놓칠 것을 우려해 현장감을 살리고 그곳에서 수십 년 살아온 사람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 진솔한 여행 이야기를 찾아내고 더했다. 박종인 기자는 인문 기행의 취지를 살려 여행과 역사해설의 중간쯤, 역사를 만나 사유하고 걸으며 ‘나’에게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골목골목 이 땅에 서려 있는 우리 역사를 걸으며 그 역사 현장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어떻게 나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땅의 역사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만나다

    이 책이 바로 그 기록이다. 이 땅에 흔적을 남긴 모든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모든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망국 신라를 떠나 강원도에 신라 부활국을 꿈꾼 마의태자, 모시를 만들다가 훗날 자기 조상이 왕실에 모시를 납품하는 관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 서천 여자 박예순, 미궁에 싸여 있던 중원 땅의 비밀을 중원고구려비 발견으로 단숨에 풀어버린 검사 유창종, ‘조선왕조 500년 양반마을’이라고 서울시가 허무맹랑하게 홍보하고 있는 친일파 거두들의 땅 서울 북촌을 근대한옥마을로 재건설한 독립운동가이자 부동산재벌 정세권…. 이 책은 그 기행(紀行)의 흔적을 모은 것이다.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이 곧 그 땅의 역사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적어도 박종인 기자의 신발 자국이 밟힌 곳들에 대해서만큼은 이렇게 조금 다른 흔적들을 남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사람들의 이야기

    박종인 기자가 사진에 담은 풍경은 모두가 태초부터 숨겨 놓은 신비를 느끼게 한다. 적막하지만 그가 만난 풍경은 신비롭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새들은 구도자가 되고, 소나무도, 북촌 한옥마을도, 돌 두꺼비도, 천년 묵은 은행나무도 모두 역사가 되고 흔적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박종인 기자는 여행문화전문 기자로 물 흐르듯 유유하게 우리 국토를 훑고 다녔다. 온갖 유래가 꿈틀대는 우리 땅의 속살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박종인 기자는 온몸이 저릿저릿했다고 전한다.

    홍천 은행나무 숲길, 등짐장수들이 넘나들었던 옛길 문경새재, 천년의 사랑이 묻어 있는 온달산성, 장흥 문학기행, 달이 머무는 영동 등 대한민국의 의미 있는 곳 중에 알짜배기만 뽑았다. 또한 38선 너머 거대한 분화구 양구 펀치볼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아픈 역사 흔적을 마주하기도 한다. 이 책은 감각적인 여행지보다는 우리 국토의 의미 있는 곳을 찾아 땅의 맥박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나라는 하찮은 돌 한 덩이에도 역사의 숨결이 묻어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유명하고 화려한 여행지 대신에 곱씹을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곰삭은 땅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을 만나보자.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