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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루쉰과 근대 한국

루쉰과 근대 한국
  • 저자홍석표
  • 출판사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출판년2018-04-1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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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근대 중국의 문호인 루쉰(魯迅)의 사상과 문학정신을 고찰하고, 그의 문학이 어떻게 한국에 수용되었는지 그 기원과 계보를 탐색한 연구서이다. 일제에 의해 국권이 상실된 근대 시기 한국에서 문학은 민족정신을 표현하고 그것을 통합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되었으며, 문학 연구와 창작은 지식인들의 중대한 실천적 과제로 떠올랐다. 민족의 독립과 현실 변혁이 절실하던 당시 한국의 상황에서 강렬한 저항의식과 현실 비판정신이 구현된 루쉰의 문학은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는 루쉰이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해 중국문단에 등장한 1918년부터 사회주의 중국이 성립되고 한국전쟁이 발발해 한·중의 교류가 사실상 단절되는 1950년까지를 시간적 범주로 삼아 이 시기의 루쉰 관련 연구 자료 및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오상순, 류수인, 양백화, 정래동, 김태준, 신언준, 이육사, 김광주, 이명선 등 당시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던 문인과 지식인들이 어떻게 루쉰과 그의 문학을 접하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어떤 사상적 영향을 받았는지 자세하게 논한다. 아울러 그들이 번역한 루쉰의 작품과 신문·잡지에 기고한 다양한 루쉰 관련 글들을 고찰함으로써 근대 시기 루쉰 및 루쉰 문학을 매개로 이루어진 한·중 지식인들의 교류와 양국의 문학적 관련 양상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의 신문이나 잡지를 비롯한 여러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컨대 저자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으로 알려졌던 이명선(李明善)과 이노부(李魯夫)의 글을 비교·분석해 내용이나 문체 등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두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증명한다. 이명선이 일제의 사상통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던 시기에 ‘이노부’ 또는 ‘노부’라는 필명으로 중국 현대문학을 소개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또한 근대 시기 중국문학 번역가로 활약했던 양백화가 번역한 「아Q정전」은 지금까지 루쉰의 중국어 원문에 의거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일본인 이노우에 코바이(井上紅梅)의 일본어 번역본을 ‘중역(重譯)’한 것임을 검증하고 있다. 저자는 양백화의 번역문과 일본어 및 중국어 자료를 꼼꼼히 대조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내고, 비록 일본어 번역본에 의거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어 원문도 참조해 내용을 보충하는 등 양백화가 번역가로서 최소한의 성실함을 유지하면서 번역했음을 확인한다. 이러한 학술적인 논증과 더불어 이 책은 일제의 지배하에 놓였던 당시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비롯해, 사상과 문화가 통제된 사회에서 지식인들이 지녔던 현실적 고뇌와 시대인식,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 활동 등의 내용도 담고 있어 의미가 있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 9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920년대를 중심으로 루쉰과 그의 문학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오상순, 이우관, 류수인에 관해 서술한다. 먼저 1장에서는 시인 오상순이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베이징세계어학회 활동에 참여하고 루쉰과 루쉰의 집에 기거하고 있던 러시아의 시인이자 세계주의자 바실리 예로센코와 사상적으로 긴밀히 교유했음을 설명한다. 또한 베이징대학 졸업 후 중국에 머물고 있던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우관이 베이징세계어전문학교 설립에 관여하면서 루쉰과 교류한 사실과 당시 한·중·일 청년 지식인들이 아나키즘운동을 매개로 민족해방을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었음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중국에서 아나키즘 문예이론가로 활약했던 류수인이 외국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루쉰의 대표작의 하나인「광인일기」를 번역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그가 루쉰을 방문한 경위를 실증적으로 고찰한다. 또한 당시 ‘일체의 예술은 선전이다’라고 주장하던 ‘혁명문학파’를 비판하는 문예이론상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루쉰과 사상적 연대를 모색했던 사실 등을 세밀하게 추적했다.

    2부에서는 루쉰 문학을 비롯한 중국 현대문학이 한국에 가장 활발하게 소개된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양백화, 정래동, 김태준, 신언준, 이육사의 활동에 관해 서술한다. 3장에서는 루쉰의 대표작인 「아Q정전」을 비롯해 중국의 소설과 희곡을 번역하고 중국문단의 상황을 소개하는 데 힘썼던 양백화의 문예활동을 조명한다. 아울러 양백화가 번역한 「아Q정전」이 일본인 이노우에 코바이(井上紅梅)의 일본어 번역본을 ‘중역(重譯)’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4장에서는 루쉰 문학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평론이라 할 수 있는 정래동의「루쉰과 그의 작품」을 자세히 설명하고, 아나키즘사상에 기울었던 정래동과 계급사관에 경도된 김태준의 루쉰 문학 비평의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근대 시기 한국에서의 루쉰 문학 비평의 사상적 계보를 추적했다.

    5장에서는 동아일보사의 상하이 특파원으로 루쉰을 직접 취재한 후 쓴 신언준의 「중국의 대문호 루쉰 방문기」를 통해 당시 루쉰이 한국의 정황과 문예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서술하고 신언준이 프롤레타리아작가로서의 루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했음을 논했다. 아울러 신언준이 루쉰을 만난 장소가 당시 국민당 정부의 체포령을 피해 은신 중이던 루쉰의 ‘비밀장서실’이었음을 실증적으로 고증한다.

    6장에서는 이육사가 루쉰 문학과의 만남을 계기로 ‘문학적 실천’으로서의 시 창작을 본격화하면서 문학의 사상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음을 서술한다. 또한 루쉰 문학에서 묘사되는 전진을 지속하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로서의 인물 형상과 자기소멸을 감내하는 자기희생적인 정신의 경지가 이육사 문학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이육사가 루쉰에 비견될 수 있는 문학정신의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논증했다.

    3부에서는 1940년대 루쉰 문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연구한 김광주와 이명선에 관해 서술한다. 7장에서는 김광주가 루쉰의 소설을 번역하고 현대 중국문학을 소개하게 된 과정을 비롯해 김광주의 문예활동을 떠받치고 있는 이념으로서의 아나키즘적 문예의식과 중국문단 비평과의 상관관계, ‘루쉰의 문학정신’을 환기한 경위와 의미, 『루쉰단편소설집』 번역의 양상과 의의 등을 자세하게 고찰했다.

    8장에서는 경성제국대학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전공한 후 8·15해방공간에서 가장 활발하게 루쉰 문학을 비평한 이명선에 관해 설명한다. 이명선이 루쉰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최창규, 김태준 등 경성제국대학 중국어문학과 전공 선배들의 사상적·학문적 영향관계 속에서 파악하면서 그들 사이의 사상적 계보를 추적했다.

    9장에서는 이명선이 획일적인 국방문학에 맞서 작가에게 창작의 자율성을 부여하려 한 루쉰의 ‘민족혁명의 대중문학’ 주장을 적극 수용해 이를 한국 신문학운동의 실천 방향의 하나로 모색하고자 했음을 서술한다. 또한 루쉰 문학의 정수라 할 ‘전투적인 비판정신’을 중시해 루쉰의 작품 중 이러한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잡감문(雜感文)의 현실적 의의를 강조하고 『루쉰잡감문선집』을 완성한 사실을 분석적으로 고찰했다.

    부록으로는 루쉰의 문학과 사상을 전면적으로 비평한 정래동의「루쉰과 그의 작품」, 루쉰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문학과 정신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이육사의「루쉰 추도문」등 근대 한국의 신문과 문예잡지에 발표된 루쉰에 관한 주요 비평문 여섯 편의 전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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