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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 저자이인우
  • 출판사책세상
  • 출판년2018-08-3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PC는 추후 지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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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이생’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논어》를 독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독자들이 공자와 그의 시대에 감정을 이입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저자 이인우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과 객관적인 태도에 소설 형식을 빌린 역사적 상상력으로 현재성을 더한다. 현대인으로서 어느 날 갑자기 공자의 시대로 떨어지게 된 인물 이생은 동아시아를 지배한 공자 사상을 외경하는 현대인의 시선과 공자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친밀한 관찰자의 시선을 두루 활용하며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 공자와 제자들이 처한 상황과 주고받은 문답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전환해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이를 통해 무엇이 공자의 삶을 한결같이 이끌었는지, 공자에게 인간과 세상은 어떤 의미였는지, 무엇이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가치를 그에게 부여했는지 2500년 전 공자의 행적을 함께 추적하게 한다.



    특히 위대한 사상가 공자라는 빛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에도 주목하면서 이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고, 인간다운 세상을 이루고자 했지만 늘 실패의 연속이었던 공자의 삶을 내면에서부터 역사적 문맥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담아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화석화된 위대한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지극한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2500년 전 미지의 과거로 떨어진 이생

    이상을 찾아 열국을 주유하던 공자와 조우하다”

    공자 《논어》를 읽는 새로운 시도



    공자의 언행을 모은 글 《논어》는 기본적으로 공자가 그의 제자들이나 각국의 제후와 가신들, 평범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이므로, 이 인물들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춘추전국시대가 난세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수많은 나라들이 흥하고 망하며 수많은 인물들이 담합하고 배신하는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이생의 시각과 목소리를 동원함으로써 25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단숨에 현재성을 획득한다. 독자들은 공자라는 인물에게서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서 가난하고 보잘것없었던 청년, 가르침을 받고자 몰려드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명망 높은 교사, 정치적 문제로 망명하듯 떠난 제나라의 거대한 국제도시 임치에서 시서예악에 감탄하는 예교 전문가,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올라 능력을 발휘하는 행정가, 세습귀족들의 특권을 해체하려 한 개혁가, 그리고 결국 현실과 타협하지 못한 이상주의자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논어》의 배경이 되는 주요 장면을 선명하게 묘사한다. 주나라 왕실보다 그 제후국들의 세력이 훨씬 비대해지고 제후보다 가신의 권세가 막강해진 상황이 구체적인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전개되며, 노나라 궁정과 삼환씨 가문의 갈등, 공자의 이상과 그가 도모한 개혁, 각국의 패권다툼 속에서 부침을 겪고 유랑하는 공자의 삶이 그 맥락 속에서 펼쳐진다. 주나라 경왕의 사후 적자인 동왕과 서자인 서왕의 대립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맞물려 노자의 삶의 궤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은 무엇보다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독자들 역시 음모와 책략이 난무하는 정치 현실을 생생하게 절감하고, 공자의 문답을 직접 지켜본 제자들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가공의 인물을 화자로 설정하여 공자의 삶과 사상을 전달하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구성으로 역사와 철학, 문학을 결합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한다. 주로 《사기》〈공자세가〉, 《공자가어》, 《춘추좌씨전》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삼고,《논어》를 테마로 《맹자》《예기》《노자》 등의 철학적 사유를 함께 숙고한다. 철저하게 원문을 토대로 하여 소설적으로 각색하고, 주석을 통해 본문에 인용된 주요 원문의 아우라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연구자에 따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된 여러 의견을 함께 다뤄주는 식으로 조심스러운 접근을 택했다. 이처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저자의 태도는 상상력을 입힌 1인칭 화자의 제한된 시점을 뛰어넘어 《논어》와 관련된 역사적 ? 사상적 맥락을 두루 고찰하게 해준다.



    왜 21세기 공자인가



    2000여 년 전 중국의 사마천은 〈공자세가〉를 쓰기 위해 공자의 묘당을 찾아가 그가 차지하고 있는 문명사적 위치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숙인 채 묘당을 배회하며 한동안 떠날 수 없었다”는 경모의 심회를 역사에 남겼다. 20세기 일본 사람 시라카와 시즈카는 대만의 공자 묘당을 찾아가 “고개를 숙인 채 묘당을 배회하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자신의 심회를 《공자전》의 결어로 삼고 있다. 그 밖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들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같은 심정으로 공자의 묘역을 배회했으리라. 나 또한 언젠가 나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감히 선인들의 심회를 따르고 싶다. 2500년이라는 장구한 시간 속에 면면히 이어져온 문명과 전통을 새삼 확인하면서. 또한 그 문명과 전통이라는 것이 도대체 21세기에 무슨 의미를 갖느냐는 후생들의 질문 앞에 많은 동아시아인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함께 서 있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공자가 죽은 후 2500년이 지나는 동안, 동아시아에서 공자 사상은 정치와 종교를 지배하는 가장 큰 권력이 되었다. 그러나 유가는 묵가와 도가 등과 경쟁하면서 때로 부당하게 윤색되었고, 권력층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채택되며 부패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는 근대화를 가로막는 주적으로 매도되거나 낡은 가치체계로 폄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이 택한 서술방식은 유가에 관련된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공자 사상의 본질에 제대로 접근하게 해준다.



    해설을 쓴 이남곡은 세계의 모순이 중층적이고 복합적으로 모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거론하면서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며, 특히 아시아인들이 공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혜로서 공자의 사상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현대의 시각으로 보았을 뿐, 그 난세의 인간 공자가 2500년이 지나서야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상과 이상을 품고 어떻게 고군분투했는지를 알지 못했다”는 점이 그동안 공자의 사상이 왜곡된 이유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왜곡에서 벗어나고자 한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의 공자 읽기는 공자 사상의 본질이 현대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아주 귀중한 길잡이가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진보와 보수를 가로지르는 통시적이고 동시적인 소통이 필요한 이 시대 또한 공자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과 살아가기의 덕목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공자가 제시한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즉 인간다운 세상을 위한 기본 축이다. 독자는 현재 시점에 맞게 풀어낸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를 통해 온갖 불통과 삶의 불안을 헤쳐 나가는 공자의 올곧음과 삶의 기본을 다시금 발견하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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