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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엄마의 심야책방

엄마의 심야책방
  • 저자김미선
  • 출판사더블엔
  • 출판년2018-12-1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7-1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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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엄마가 되기 전과 엄마가 되고 나서 둘로 나뉜다.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삶은 훌륭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승진한 남편, 공부 잘 하는 아이, 넓은 집, 번지르르한 주방, 해외여행. 겉만 신경 쓰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보다는 나에 대해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의 인생이 책을 통해 근사하게 바뀌었다. 가치 없는 인생은 없다. 책이 주는 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엄마의 심야책방》을 열었다.



    25살까지 책 읽기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글쓰기에는 더더욱 흥미가 없었다. 지방대 국문학과를 성실함만으로 졸업하고, 관련 없는 중소기업 경리로 7년을 일했다. 그리고 임신과 동시에 전업주부 백수가 되었다. ‘육아’ 라는 극한 직업에 투입된 것이다.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지만 온종일 아이에게 빼앗긴 에너지는 금세 방전된다. 아이가 잠든 후에도 연장근무는 계속된다. 그뿐인가? 외로운 날에는 자존감이 끝없이 추락하고, 나를 위한 하루인지 타인을 위한 하루인지 모를 하루가 또 시작된다.

    집에 갇힌 엄마의 삶 속에서, 늘 똑같은 일상 속에서 향상심을 갖기가 힘들다. 다행히 성과를 내야 하거나 남의 눈치를 봐가며 일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승진도 없고 월급도 없다. 남편은 사회적으로 성장하고 자식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하지만, 아내는 집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성장은커녕 자신을 갉아 먹으며 살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그런 삶을 매일 읽는 책 한 줄이 구제해주었다.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책’에서 다시 구경하며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엄마의 심야책방이 시작되었다.



    《엄마의 심야책방》에서 소개하는 도서는 ‘내 마음을 읽어주는 책’ ‘흥미도 있고 메모할 거리도 많고 소장가치도 높으며’ ‘3번 이상 읽었고’ ‘앞으로 10번은 더 보고 싶은 책’ 위주로 선정했다. 머리말만 읽고 ‘내 인생의 책’으로 꼽은 《여덟 단어》(박웅현), ‘아기와의 만남은 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축의 이동’임을 알게 해준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소중한 사람들 (남편과 아이, 부모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게 해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등 19권을 담았다.

    엄마를 위한 책이지만 육아서는 한 권만 넣었다. 세상 모든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책을 읽으며 오히려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에 시달려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단면만 공부해서는 절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 좋은 엄마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들은 엄마라는 틀 안에 갇혀 소멸할 뻔했던 자아를 밖으로 꺼내 세상으로 연결시켜주었다. 물론 저자의 주관적인 욕구 충족 리스트이지만, 그녀가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독자들도 자신을 만족시킬 만한 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책 속으로〉



    엄마가 되기 전엔 미처 몰랐다. ‘엄마’라는 직업이 그 어느 직장보다 힘들다는 것을.

    대학교 4학년, 국문학 전공이었지만 문학적 소질이라고는 1%도 없었던 나는 남들 다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극적이게도 공부에도 취미가 없었던 터라 억지로 책상

    앞에서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중소기업체 경리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공부를 때려치우고 직장에 들어갔다. 그때 처음 받은 월급이 88만 원 정도. 나름 4년제 대학도 나오고, 나쁜 짓 안 하고 착하게는 살아왔지만 능력은 없었던 나는 사회라는 곳을 그렇게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17p 〈할 일이 풍년이로구나〉 중에서





    나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성적이 안 돼서 국문학과에 들어갔다. 학과에 입학하고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난 국어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러니하게도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나서 책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욕심에 책을 찾았다. 일 처리를 잘하는 법, 사회생활을 잘하는 법, 상사에게 보고하는 법, 오래 살아남는 법 등. 거기 쓰인 대로 하면 최고의 직장인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 책에 점점 빠져들었다. 책은 7년간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매년 100권씩 채우기가 목표였으니 제대로 읽지는 못했어도 다양한 책을 접했다.

    -23p 〈8년 묵은 책벌레〉 중에서





    ‘꿈꾸는 여자는 영원한 청춘 여자’라고 한다. 눈앞의 현실에 붙잡혀 아이들의 꿈만 좇아선 안 된다. 아이와 남편을 떼어낸 내 꿈을 찾아보자. 당장 꿈을 찾지 못했다면 책을 읽는 준비만으로도 충분히 꿈의 밑바탕을 만들어둘 수 있다.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책에 푹 빠진 것만으로 충분하다. 흰 머리가 가득했을 때 작은 안경을 눈 아래로 내려쓰고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책을 읽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노후 대책이다. 유치한 보물지도 한 장은 내게 덜 유치한 삶을 선물한다.

    -73p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보물지도》, 모치즈키 도시타카〉 중에서





    그래, 이거다! 나는 책 쓰기 학교에 등록하고 싶었다. 사실 처음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는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으므로 당연히 글쓰기 학교에서 배워서 책을 내야 해’라고 생각했다. 학교에 등록하는 것을 오히려 전문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인 양 자부심까지 들었다.

    이런 학교가 있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말했다.

    “네가 그곳에서 배워 와서 책을 쓰면 평범한 엄마들하고 다르지 않겠어?”

    그 말을 듣고 나는 책 쓰기 학교 등록의 꿈을 접었다. 다른 주제로 책을 쓰고 싶었다면 전문적인 과정을 밟는 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도 당신과 똑같은 평범한 주부예요”라는 내용을 담은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놓고 평범한 주부답지 않게 애랑 남편을 두고 식비, 차비, 강의비까지 거의 1천만 원을 쓰면서 학교에 다녀오는 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장씩 글을 써서 남편에게 봐달라고 했다.

    -112~113p 〈자존감이 1cm 자란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중에서



    나는 책에서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구경한다. 사실 나보다 훌륭한 책 전문가들이 많다. 그런데도 엄마를 위한 책을 쓴 이유는 쉽게 다가가도록 재미를 주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길을 잃기도 하고 길을 찾기도 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캄캄한 방황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줄 등대 같은 책이 되고 싶었다. 더 크고 빛나는 등대도 많지만, 엄마들이 길을 잃었을 때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등대가 되고 싶다.

    -170p 〈1:1 무료 창업 컨설팅 《술 먹는 책방》, 김진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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