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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평범한 미덕의 공동체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
  • 저자마이클 이그나티에프
  • 출판사원더박스
  • 출판년2019-01-0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7-1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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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 1백 주년 프로젝트

    “도덕적 선택의 순간, 평범한 사람들을 움직이는 가치는 무엇인가?”



    도덕적 탐구를 위해 떠난 세계 여행

    세계가 경제적으로 통합되면서 인권, 자유, 평등, 민주주의 같은 가치도 함께 세계화되고 있다. 각 지역의 전통에 그러한 가치들의 요소가 전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도덕적 가치들, 이른바 ‘세계 윤리’는 서구의 경제 체제와 함께 전 지구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합당할 것이다.

    이렇게 경제적 세계화와 더불어 도덕적 세계화도 이뤄지고 있는 걸까? 이를 확인하려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세계 윤리를 따르는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에서는 이 주제를 1백 주년 프로젝트로 삼고 세계의 7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탐사했다.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는 평범한 사람들을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구축해야 하는 윤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것 vs. 지역적인 것

    사람들은 세계 윤리에 기반해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었을까? 저자가 각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공통으로 확인한 게 있다. 모두가 ‘인권’과 ‘목소리의 평등’이라는 가치를 내면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인간으로서 존엄하며, 자신의 목소리는 다른 누구의 목소리와도 똑같은 지위를 지니고 있다는 감각은 뉴욕 같은 세계적 도시의 사람들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빈민촌 사람들까지 한결같았다.

    그렇다고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세계 윤리가 기준이 되는 건 아니었다. 세계화의 수혜자인 코스모폴리탄 엘리트들이야 세계 윤리를 열렬히 신봉했지만, 세계화의 이익에서 배제되었다고 믿고 있는 이들이나 민주주의로의 이행기에 있는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 맥락에 따라 때로는 세계 윤리에 반하는 선택과 행동을 취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가 로힝야족 학살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그러한 선택의 단적인 예이다.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은 충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충돌이 어떤 결말로 이를지는 예측하기 어려워 보였다.



    맥락의 힘

    세계 시민사회와 ‘도덕 사업가’들은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반대한다. 보편적 가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야말로 그들의 존재 이유이자 존립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판과 반대만이 옳은 길일까?

    저자는 이번 탐구 여행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견을 했는데, 바로 ‘현대사의 여세’가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각 지역에는 저마다 다른 현대사의 맥락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역사적 맥락에서 제각각인 경험을 해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편적인 가치는 당장이 아닌 최종의 목표이거나 참고사항 정도로만 기능했다. 그렇기에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보편적 가치를 부르짖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격렬한 분노와 상대적 소외감을 분출하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

    추상적인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곁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의 얼굴은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우리’에 속하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이는 우리가 어느 때는 보편적 가치의 수호자였다가 또 어느 때는 반대자가 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들의 공동체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과 함께 친절, 관용, 공감, 배려, 신뢰, 연민, 협력 같은 ‘평범한 미덕’을 발휘하며 공동체를 지속시킨다. 이러한 공동체는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까지는 아니다. 단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선에서 기본적인 욕망에 충실하며 ‘나란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느슨한 결속이다.

    이러한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가 얼마나 도덕적인가와는 상관없이, 이것이 우리 삶의 기본 설정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모든 윤리적인 시도는, 그것이 보편적으로 얼마나 옳으냐에 상관없이 벽에 부딪히며, 때로는 애초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는 이번 여행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일곱 개의 지역 일곱 개의 문제의식

    저자와 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 연구원들은 이번 탐구를 위해 뉴욕, 엘에이, 리우데자네이루, 보스니아, 미얀마, 후쿠시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다.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각자 중대한 도덕적 이행의 노정에서 분투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치열한 문제의식이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의 일곱 개 장으로 각각 포착되었다.



    1장 공정, 기회, 다양성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뉴욕 시 잭슨하이츠

    뉴욕과 같이 초다양화된 도시를 지탱하는 기둥들이 있다. 바로 공정한 경찰력 집행, 차별 없는 기회의 보장, 사실을 넘어 가치가 되어버린 다양성 등이다. 그런데 도시의 구성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단지 ‘나란히’ 살아가는 것일 뿐일까? 1장에서는 뉴욕을 거닐며 세계적 도시에서 도덕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본다.



    2장 갈라진 공동체는 어떻게 재건되는가―로스앤젤레스

    1992년의 폭동은 로스앤젤레스의 도덕 운영체제에 심각한 손상을 주었다. 이로 인해 자칫 도덕적 밀림으로 굴러떨어질 뻔했던 로스앤젤레스는, 비록 기본적인 공정성과 기본적인 정의가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수백만 명에게 안정과 의미와 번영을 약속하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장에서는 갈라진 로스앤젤레스를 재건한 힘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면서 평범한 미덕의 정치를 생각해본다.



    3장 부패와 분노, 그리고 사회를 바꿔내는 힘―리우데자네이루

    “잘못된 것이 너무 많아서 포스터 한 장에는 다 못 쓰겠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반부패 시위대가 들고 있던 포스터에 이런 문구가 적혔다. 브라질 시민들은 부패한 정치인을 계속해서 뽑아준다. 또 브라질에는 원칙을 굽혀 ‘살아가는 법’을 잘 운용하는 사람들이 존경을 받는 문화도 있다. 이와 동시에 “민중이 깨어나고 있다!”는 자각 역시 꿈틀거린다. 3장에서는 브라질의 사례를 통해 부패한 사회를 바꿔내는 힘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를 추적한다.



    4장 원수가 되어버린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보스니아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보스니아에서 내전이 있었다. 폭격, 인종 청소, 집단 강간, 대학살이 벌어졌다. 하나의 정치 체제 아래서 나란히 살아가던 사람들이 민족과 종교의 차이를 이유로 서로를 죽여 몰아내는 일을 자행한 것이다. 이제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에 대한 분노를 가슴에 품고서 다시 나란히 살아가고 있다. 4장에서는 원수가 된 이웃 사이에 관용과 화해가 가능할지,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를 살펴본다.



    5장 이곳은 누구의 나라이며, ‘우리’란 무엇인가―미얀마

    오랜 군부 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미얀마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이곳은 누구의 나라인가? 우리란 누구인가?’의 문제이다. 공인된 민족만 135개에 달하며 민족 간 다툼이 끊이지 않는 미얀마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구성원이 될 자격을 두고 벌이는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만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5장에서는 이 문제를 숙고해본다.



    6장 상상 불가능한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개인들―후쿠시마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쓰나미가 해안 지역을 덮쳐 수많은 사람들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이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완전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노심이 용융되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어 죽음의 땅으로 변한 후쿠시마. 하지만 그곳에서, ‘상상 불가능한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6장에서는 그들의 힘의 원천을 탐사한다.



    7장 무엇이 희망에 찬 지지를 절망으로 되갚는가―남아프리카공화국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세계는 이 나라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나라의 흑인들은 자신들이 지지했던 바로 그 흑인 정권에게 철저하게 버림을 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지지를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다. 무엇이 희망을 절망으로 뒤바꿨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는 희망이 남아 있을까? 이것이 7장의 문제의식이다.



    우리들에게는 더 세밀한 도덕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세계화가 우리에게 안겨준 세계는 도덕적으로 분열되어 있다.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항상 부딪히는 이 세계에는 도덕적 충돌의 결론을 내려주는 단일한 기준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도덕적 존재로서의 우리는 매순간 자신의 선택이 도덕적으로 정당함을 세계적인 관객들 앞에서 증명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도덕적 혼란은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더욱 세밀한 도덕적 감수성이 절실해졌다. 《평범한 미덕의 공동체》는 우리들의 바로 그 절실한 부름에서 시작된 여행의 기록물로서, 예맨 난민 문제 등 세계화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도덕적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은 책이다. 깊고 세밀한 성찰의 길을 함께 걸을 독자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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