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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 저자이철훈
  • 출판사도서출판 책과나무
  • 출판년2019-05-0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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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자기 주관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 이제 사람들은 절대적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러한 주관적 시대에 사랑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변화할까?

    한 여자를 짝사랑하던 남자가 격차를 절감하고 큰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에 뛰어든다.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사람들, 인연과 악연이 얽히고설킨 그들 사이의 사랑 이야기,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수많은 인물들의 가지각색 욕망이 빚어내는 거대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들은 각자가 최고로 여기는 가치를 마음껏 추구하도록 하면서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자기 주관을 따라 사는 시대, 사랑은 어떻게 변할까?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간과 사회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다”



    영기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가훈 ‘명중’. 할아버지는 그것이 세상과 자신을 명확히 보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영기는 투자자문사에서 일하며 대학교 때 짝사랑했던 ‘자연대 여신’ 신희를 다시 만나 짧은 관계를 갖지만 신희에게 자신은 잠시 여흥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는 말에 비참해지고, 주식투자로 크게 성공하기를 꿈꾼다.

    초기에는 실패도 겪다가 가훈인 명중과 주역이 말하는 만물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변동성의 개념, 정신수련법인 일광도를 활용하여 투자를 적중시키면서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부유한 집의 딸 미란과 중매결혼하지만 모든 면에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가인 미란과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대학 동기 병수가 포함된 작전세력에 당하기도 하고 역정보를 흘려 되치기도 하면서 갈등하나 명중으로 무장한 영기는 점차 부를 얻는다. 신희와도 재회하고. 대학원 시절 관심을 가졌던 인애와도 인연이 이어진다.

    대학 때부터 신희를 차지하고 싶어 했던 병수와의 사이에는 부모님 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악연이 얽히고설켜 있었다. 병수의 음모에 빠져 보증을 서게 되고, 그로 인하여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때 전재산을 잃을 위기에 빠진 영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이 겹쳐 의식불명이 된다. 신희의 도움으로 되살아난 영기가 고비를 넘기고 금융위기가 가져온 변동성 속에서 큰 기회를 포착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다. 금융위기로 망한 병수아버지인 최회장일가의 회사 인수합병에 성공한다. 그러나 처절하게 몰락한 병수는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고 폭주하고 마는데…….



    생산물이 부족하고 지속적인 노동력 공급이 필요했던 과거의 사회는 종교의 신앙과 비슷한 절대적인 진리로서 사랑의 개념을 창출하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함은 물론 인간관계의 신뢰를 높이고 인간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 왔으며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어 왔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인터넷에 의한 무제한 정보공유로 사회가 제공한 가치에 대한 환상이 점차 희석됨에 따라 각 개인들은 그에 매이지 않고 자기의 주관적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절대적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주관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는 어느 방향으로 변동할지를 알 수 없으며, 변동성의 폭도 과거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고 아주 클 수도 있다. 이러한 주관적 시대에 사랑이라는 가치가 과연 어떻게 발전될지가 저자의 주된 초점이다.

    저자는 생명의 진화과정에 태양빛이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였다는 점에 힌트를 얻어서 원초적인 욕망도 태양의 빛으로 유래된 것으로 생각하여 이를 광(光)으로, 이런 원초적 광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고유권리로 규정하였다. 저자는 각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최고의 광을 my光(마이광)으로 규정하였으며 사랑도 주관적인 마이광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절대적인 사랑은 없고 마이광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마이광은 사랑뿐만 아니라 특정 인간의 최고 주관적 가치 내지 의식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면 인간의 감성구조상으로 마이光은 극단적인 마이狂으로 전환되며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여지가 아주 크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마이명광을 제안하며 마이명광에 도달하기 위한 기준을 제안한다.



    저자는 위기와 기회가 존재하는 처절한 주식시장이라는 전장에서 강력한 마이광 소유자들이 돈을 벌고자 하는 전투와 그들간의 사랑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교차시켜서 재미있고 극적인 이야기로 구성하고, 그 속에서 변동성과 마이광을 잔잔하게 풀어 나가면서 마이명광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절대적 사랑의 문제점을 적시한 그의 이야기는 타성에 젖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우고, 그가 적시한 다양한 마이광의 사례들은 인간의 숨은 저변에 있는 본성을 뚜렷이 드러나 보이게 해 준다.

    회계사인 저자의 30년 동안의 실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재의 자본주의와 그 속의 경제주체에 대한 폭 넓은 이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말로만 들었던 그녀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하얀 피부, 커다란 눈, 계란형 얼굴, 완벽한 콧대, 거기에 환한 미소는 그녀의 미모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그녀와 직접 마주친 순간, 그 누구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앞에서 나는 바보가 된 듯했다. 그냥 초라한 시종으로서 그녀를 숭배하게 될 것 같은 예감에 온몸이 떨렸다.

    (13쪽, 「애완견」)



    현철과 병수에게 한턱 쏘는 자리에서 병수가 물었다.

    “넌 어떻게 그걸 견뎠어? 나라면 불안해서 던졌을 거야.”

    “아직 변동성이 안 끝났다고 믿은 것뿐이야.”

    “변동성은 내 전공인데, 나를 제치고 돈을 벌다니. 그 변동성을 어떻게 확신한 거냐?” 현철이 끼어들었다. 사실 신희 때문에 버틴 것인데 차마 그 말은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세력의 마음 변동성을 읽으려 했고 내 마음의 변동성을 다스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마음에도 없는 말들이 술술 나왔다. 멀뚱해 있던 현철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주식이라는 도박이 이렇게 황홀하고 찌릿찌릿하네. 톡 쏘는 신희처럼 말이야.” 공연히 미안해서 숨겨둔 마음을 조금이나마 드러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내 마음을 짐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48쪽, 「변동성」)



    일광 상태가 되면 나약한 정신을 통제할 수 있어 쉽게 유혹당하지 않으며 마음의 평온까지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일광에 도달하려면 먼저 일공에 도달해야 한다. 일공이란 마음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다. 처음 2개월 동안 달리기와 수영 등의 혹독한 육체 수련과, 그 후 2개월 동안 고된 정신 수양 후에야 일공에 도달했다.

    비운 마음을 다시 응집시켜서 하나의 빛으로 바꾸었을 때가 일광인 상태이다. 공의 상태에서 마음의 안식은 있지만 강력한 예측력이나 물리적 파워 등이 나오지 않는다. 타오르는 불 속 거대한 기둥을 들어 깔린 아들을 구한 아버지는 일광의 상태에 도달해서 가능한 것이다.

    다시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마음은 하나의 빛으로 화하더니 정신이 고요해지면서 에너지가 넘치고 사방이 훤히 보였다. 지켜보던 관장은 일광의 초입에 들어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때가 경기상사를 미수로 매수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일공에 들어가기 위하여 복잡한 정신을 비우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보닛 위 신희의 원시림과, 갈대밭에서 착 달라붙은 미란의 나신이 교대로 정신을 지배한다. 갈수록 이들은 나를 뜨겁게 데우며 벌떡 세운다. 갑자기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걸 이기지 못하면 나는 다시 애완견이 될 거야.

    비장한 각오는 일공을 불러 일으켰다. 신희와 미란은 나의 정신에서 순식간에 지워진다. 다시 마음을 하나로 응집시키자 머리는 고요해지며 경기상사 사건의 과거와 미래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내가 6%를 매집하여 넘기는 것은 자금상이나 능력상으로도 불가능하다. L상사가 관심이 있다는 것은 다른 그룹도 관심이 있을 수 있다. 작전꾼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주시중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다른 후보자들이 인수에 뛰어들도록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밖에 없다. 가능한 한 많은 후보 그룹을 방문해야겠다.

    이들 말고도 변동성을 발생시킬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때처럼 다시 일인 작전을 해야 한다. 병수 팀이 무엇을 했더라. 사수 말로 그 팀에 언론 담당이 있었지. 나도 언론플레이를 해야겠구나.

    (109쪽, 「위대한 개척자」)



    그 후 주가는 여러 번 요동을 쳤다. 신희는 시키는 대로 90%를 팔았고 남은 10%를 가지고 있다고 연락해 왔다. 그 후 500%까지 올랐다. 그날 그녀는 10%를 다 정리했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주식에서 목표가를 믿고서 끝까지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신희처럼 환상적으로 판 것은 투자의 귀재라는 나도 흉내를 못 내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간이 크다. 예쁘면서 이렇게 간이 커도 될까? 그녀의 나르시시즘의 극치에서 오는 공주병의 일종일까? 아무튼 그녀는 남들이 못 가지는 아가페적인 강력한 믿음 내지 자기도취가 엄청나게 심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렇게 대박을 터뜨렸다.

    투자자금도 돌려주었고 2년간 직원 급여의 걱정도 사라졌다며 웃는 그녀는 대표이사가 아니라 걸쭉한 시장골목 아줌마 같다. 연거푸 소주 3잔을 마신 그녀는 말을 꺼냈다.

    “머리가 좋은 네가 포커 잘 쳤다 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고맙다.”

    “니가 들은 결정적 정보 때문이지.”

    “주식은 섹스처럼 이리 저리 마음을 찔러. 흥분의 도가니로 만드는가 하면, 하염없는 눈물도 주고 말이야.” 슬며시 그녀는 말의 방향을 바꾼다.

    “시장과 종목, 인간심리의 변동성을 즐기는 게 주식이지.”

    “넌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주식처럼 뭐든지 제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변동의 원천은 뭐라고 생각해?”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권태와 싫증이라는 감성 때문이 아닐까. 주역에서는 그걸 역이라고 하던데.”

    “나는 인간 하부구조가 가지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돼.”

    (223쪽, 「세 여인의 변동성」)



    파란만장한 변동성을 타고 다니는 나와 목표를 향한 악바리 속물인 인애는 유사한 면이 많다.

    우리 둘에 비하면 자기의 생각이 흐르는 대로 거침없이 살아가는 신희.

    우리는 성취지향적인 변동성을 사력을 다하여 아등바등 추구하고 있지만 신희는 자연 그대로의 변동성을 유유히 즐긴다. 우리는 저런 신의 길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내가 느끼는 이 넘사벽. 내가 모든 능력을 동원하더라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신희의 본질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녀가 가진 천부적인 능력과 끝을 알 수 없는 나르시시즘의 환상적 조합일까?

    “전자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지.”

    자기의 불안과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자체가 그녀의 삶이며, 그런 투쟁적 삶이 풍기는 진한 향기에 우리가 마취되어 느끼는 열등감이 아닐까?

    혹시 완벽한 공존적 감성, 천부적인 탤런트와 기품 있는 나르시시즘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그녀는 인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내가 그녀에게 가까이 가려 하는 것도, 내가 그녀 앞에서는 변변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400쪽, 「송충이」)



    “절대적 사랑을 믿고 결혼한 대부분 사람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적인 두근거림은 사라지죠. 이제 이성 하나를 곁에 확보했다고 생각하니까 더 이상 긴장감이 없어지고 자기 관리도 포기함에 따라 이성적으로는 아무런 볼품이 없는 뚱뚱한 중년으로 전락하지요.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수동적으로 얹혀 사는 동행, 즉 동반뿐입니다.

    (...)

    그 동반광도 상대방의 한풀이 감성을 모두 받아 주어야만 그나마 조금 얻을 뿐이죠. 그들이 원래 얻으려고 했던 절대적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양파 마지막 속 하나만 남은 겁니다. 사실 이 정도를 얻으려고 했다면 애초에 다른 방식을 택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겨우 얻은 이것을 사회는 사랑이라고 칭송하고 그냥 살도록 은근히 강요하지요. 저는 사랑을 신앙 수준으로 승격시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환상 메커니즘은 처절한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485쪽,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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