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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 저자박건우
  • 출판사(주)태일소담
  • 출판년2019-05-1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7-1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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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게 걸은 이야기이자 인간적 고민이 가득한 이야기

    빡빡한 삶의 말초신경을 늦춰주는 마취제 같은 이야기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글로벌 거지 부부』. 자칭 ‘대한민국 사회 부적응자’ 박건우와 ‘일본 활동형 히키코모리’ 미키가 만나 두 번째 만남에서 청혼하고, 오로지 느낌 하나로 결혼한 뒤, 스스로 ‘글로벌 거지 부부’라 칭하며 집도 절도 없이 인도, 라오스, 태국 등지의 동남아시아를 떠돌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었던 『글로벌 거지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

    68일간의 대만 도보 여행을 통해 걷는 사람들의 동물적 고민과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



    책 속으로



    미키와 처음 대만에 왔던 4년 전. 나에겐 편견이 있었다. 대만은 중국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편견이었다. 거기에 정치, 스포츠 문제로 격앙된 반한 감정 등, 언론을 통해 대만에 대한 좋은 기사를 접한 기억이 없던 나는 대만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 실제로는 모든 게 반대였다. 대만은 처음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엿새 후 떠나는 날까지 자유가 만연한 우호적 인 나라였다. 나는 이때 받은 인상을 평생 간직하리라 마음먹고 몸에 ‘I ♥ TAIWAN’을 새겼다. 고작 엿새 체류하는데 문신이라…. 자칫 어리석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내가 느낀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고, 3년 뒤 나 홀로 대만 여행을 하면서 그 확신은 동경으로 바뀌었다. 〈16P-17P〉

    이곳 교장 선생님에게서는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아이들이 풀을 만지고 놀 수 있도록 폐허 였던 학교 뒤뜰을 야영지로 만들었고,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렸다. 거기에 땔감을 직접 만들어 통나무 채로 가슴팍에 실어 날랐다. 밤에는 아이들과 낮은 왼쪽 교장 선생님 뒤로 캠핑 준비가 한창이다. 야산에 올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직접 보호 중인 벌집도 보여주었다. 박식해 보이면서도 눈높이는 계속 아이들에게 맞추던 그가 해준 이 야기들 중에 지금도 뇌리에 박힌 한마디가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게 하는 게 저의 교육 방침입니다.” 우리에게는 자녀 계획이 없다. 만약에라도 애가 생긴다면 이민을 와서 라도 이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상상 에 잠기며, 단념했던 평범한 미래를 그려본 게 얼마 만이던가….〈85P-86P〉



    미키 신발은 주워왔어도 기능성이기에 그나마 낫지만, 내 신발은 단순 가죽으로 만든 것이기에 상태가 끔찍했다. 이를 대비해 챙긴 방수 양말은 내부의 막이 손상되어 모든 물을 흡수했다. 경험 부족이 초래한 잘못된 장비 선정이 실전에서는 감당이 되 지 않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내일도 이 신발을 신었다가는 무좀을 불치병으로 달고 살 것 같은 예 감 속에 비는 그치질 않았다. 이 느낌들을 한데 모아 블로그에 적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신발과 후원금 을 보내준다는 쪽지들이 와 있었다. 실로 감격스러운 상황이지만, 마음만 감사히 받기로 했다. 해당 스폰서라면 모를까, 이 여행에는 여행을 꿈꾸는 개인들에게 후원받을 만한 공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121P-122P〉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도 대책 없이 걸었다. 들개들이 흰자를 부라리며 짖어대어 손에 돌을 쥐고 다니는 마당에 바람까지 거세니 야영이 내키지 않았다. 사원들도 아득히 멀리 있어 찾아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는 예산으로 숙박 시설을 이용해도 된다는 점이 다. 어찌 보면 60일간 숙박비 ‘0원’이라는 진기록을 잘도 이어왔다. 이렇게 된 거 체력이 허락하는 데까지 타이중을 벗어나기로 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노력하면서 걷다가도 학교만 보이면 눈길이 갔다. 솔직한 심정으로 는 진기록이 깨지는 것과 숙박비 지출이 못내 아쉬웠다. 드라마도 이쯤에 서 구원의 손길이 등장해야 짜임새 있는 연출이라 할 수 있다. 그 짜임새를 포기하지 못한 나는 노골적으로 새 등장인물들을 현장에서 섭외하면 서 드라마를 현실화했다. 〈297P-298P〉



    68일간의 밀착은 하늘에서 정해준 짝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다. 단언컨대 이 기간을 다투면서도 버텨줄 사람 은 부모 형제도, 절친도 아닌 배우자였다. 우리는 서로 과소평가하던 인내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대만이었기에 그러한 인내력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마살 탓에 배를 곯아도 여러 나라를 다녀봤다만, 이렇게 인심이 좋은 나라는 본 적이 없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대만은 이미 나에게 100점 그 이상이다. 도착 만찬으로 주먹 반만 한 초밥을 입에서 비린내 날 때까지 먹었다. 사치 부리는 위안이 절실 했으므로 가격표는 보지도 않았다.

    그간 총 20번의 학교 야영, 9번의 종교 시설 숙박, 8번의 민가 초대, 7번의 카우치서핑, 1번의 민가 침입 등으로 잘 곳을 해결해오면서, 구호물자를 무려 51번이나 받았다. 그 덕택에 성한 몸으로 다시 타이베이에 왔다. 간절히 바라던 여정이 드디어 드디어… 끝났다. 〈340P-3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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