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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미치게 친절한 철학

미치게 친절한 철학
  • 저자안상헌
  • 출판사행성B
  • 출판년2019-08-0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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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문제를 푸는 건 결국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다

    무심코 읽다 끝까지 읽게 되는 철학책



    철학사를 끝까지 읽어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미치게 친절한 철학》은 누구나 철학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최대한 쉽게 쓴 철학 입문서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은 알지만 라캉이나 들뢰즈는 잘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첫 장 고대철학 몇 페이지를 읽고 나면 재미도 없고 이해하기 힘들어서 현대철학까지 읽어 낼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이다.



    개념은 쉽게

    맥락은 정확하게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철학의 흐름, 즉 ‘맥락’과 ‘철학 개념’을 쉽게 알려 주지 않는 불친절한 책들 때문이다. 이 책은 철학적 질문이 바뀌는 지점, 즉 사유의 맥락을 중심으로 고대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게 조곤조곤 자상하게 안내해 준다. 고대, 중세, 근대철학은 물론 현대철학의 실존주의, 언어철학과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까지 섭렵할 수 있다. 철학의 맥락과 개념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서양철학 전반에 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다독가이자 인문학 강사로 유명한 인문학자 안상헌이다. 오랜 시간 대중 강연을 한 덕분에 대중이 왜 철학을 어려워하고 멀리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도전하지만 대부분 고대 그리스 철학자 몇 사람을 살피다가 그만두곤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철학이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철학의 맥락을 잡지 못해서 공부의 재미를 놓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났고 심지어 저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입니다. -9쪽



    《미치게 친절한 철학》은 철학책을 읽다 실패한 적이 있는 철포자(철학을 포기한 자)를 비롯해 청소년, 일반인 모두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를 과학이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인간인 한 철학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철학만큼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학문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신으로,

    이성에서 이성에 대한 반성으로

    인간의 질문은 계속된다!



    철학은 질문의 역사다. 이 책은 8부로 구성돼 있는데 철학적 질문이 바뀌는 시기를 중심으로 나누었다.



    1부 고대철학-근본 물질은 무엇인가



    고대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에게서 시작된다. 이들은 세상을 구성하는 근본 물질은 무엇인지 묻는다. 탈레스는 물이라 하고 불이나 공기라고 주장한 이들도 있다. 자연철학 시대를 거쳐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 철학의 관심이 인간으로 옮겨 간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고, 헬레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에피쿠로스, 견유학파, 회의주의, 스토아학파 등 다양하게 변모한다.



    2부 중세철학-신을 어떻게 증명할까



    중세철학자들은 신과 세상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한편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통해 신학을 완성하고 싶어 했다.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세철학자들이 천착한 주제 중 하나가 보편논쟁이다. 보편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인데, 중세의 신학자는 대부분 보편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원죄설이 성립되어 기독교 신앙 체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3부 근대철학-이성이 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근대는 ‘이성’의 시대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등은 신을 밀어내고 이성을 최고의 자리에 앉힌다. 데카르트는 이성에 무한한 권능을 부여하고 이 이성을 사용하는 인간을 주체로 부각시켰다. 이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면서 이성에 눈뜨지 못한 이들을 계몽시키려는 움직임이ㄴ 나타났고 이런 계몽주의를 정점에 올려놓은 이가 칸트다. 헤겔은 이성이 깨어난 인간은 자신과 가족을 넘어 시민사회, 국가를 이루고 마침내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사회를 이루리라 기대했다. 헤겔을, 근대철학을 정점에 올려놓은 혹은 완성시킨 철학자로 보는 이유다. 정점에 오른 이성과 계몽을 아래로 끌어내린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다.



    4부 근대철학의 붕괴-인간은 동물과 다른가



    근대철학의 가장 큰 특징은 이성에 대한 신봉이다. 이 믿음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세 사람이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이다. 마르크스는 역사가 인간의 이성으로 발전한다고 본 헤겔과 달리 물질적 생산양식이 역사 발전의 동력이라고 보았으며, 니체는 그동안 서양철학이 떠받들어 온 이성과 신, 두 거인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생과 욕망이라는 새로운 씨앗을 뿌려 놓았다. 니체에게 세계는 아무런 목적 없이 탄생하고 변화하고 소멸하는 끊임없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로 인해 인간은 신이 자신의 본성인 이성을 나누어 주고 만든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바다, 나무, 토끼, 돌멩이 같은 것이 되었다.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은 이성을 강조하던 철학계에 일종의 혁명과 같은 폭풍을 몰고 온다. 인간이 가진 생각하는 능력인 이성이나 의식은 사회화 과정에서 발달된 것일 뿐이며 무의식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 주장했기 때문이다. 무의식 개념은 삶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강조하는 니체의 철학과 함께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온다. 인간은 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가 아니라 동물적 본능에 이끌리고 갈등과 좌절을 반복하는 나약한 존재일 뿐인 것이다.

    이처럼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는 인간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



    5부 현상학과 실존주의-인간은 정말 자유로운가



    현상학자 하이데거와 실존주의자 사르트르는 근대적 주체를 극복하려 했다. 하이데거는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을 강하게 비판한다. 인간은 자신이 문명을 일구는 주체이고 자기 삶을 만드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라 도구에 불과하다고 본다. 오직 생존과 번영을 위해 대상들을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볼 때 다른 사람은 경쟁자가 되고 사물은 소유해야만 하는 수단이 된다. 이것은 결국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나’라는 존재자를 넘어 존재 전체의 입장에 설 때 근대철학이 일으킨 주체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이데거는 주장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의식을 가진 존재이고 의식의 내부는 텅 비었다고 본다. 무의 상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로 채워야 하지만 그건 달리 생각하면 자신을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르트르가 인간을 ‘자유’로 본 이유다.



    6부 프랑크푸르트학파-그 이성이 이 이성인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이가 이성과 계몽에 회의를 품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이들이 호르크하이머로 대변되는 프랑크푸르트학파다. 이들은 인간에게 구원과도 같았던 이성이 자신의 힘을 강화하려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이용되었고, 계몽은 그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한다.

    근대 이후 이성으로 파악될 수 없는 것들은 계몽의 대상이 되었다. 계몽은 나와 다른 것들을 포섭하거나 배제하면서 나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파시즘과 제국주의가 생겨났고 이것은 양차 대전으로 불거졌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이성과 계몽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하며, 계몽이 만들어 놓은 그늘, 자기 보존의 원리에 빠져 버린 인간,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암울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생각할 계기를 주었다.



    7부 언어철학과 구조주의-주체가 있는가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구조주의자인 레비스트로스, 푸코, 라캉 등은 인간은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며,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확신했던 주체, 이성, 인간관은 근대의 산물임을 보여 준다. 특히 푸코는 주체가 탄생한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함으로써 ‘나’라는 존재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객체임을 선명하게 각인시켜 준다. 즉 우리의 생각, 몸, 모습 등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권력 작용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믿었던 역사의 진보 역시 권력의 작동 방식이 달라진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

    서양철학의 역사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얻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캉은 이런 진리 개념을 ‘망상적인 것’이라고 비판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회화되는데, 그 과정에서 근원적인 무언가를 잃는다. 따라서 기표는 영원히 기의를 온전히 담아 낼 수 없다. 끝내 진리를 포착할 수 없는 이유다.



    8부 포스트구조주의-절대적인 진리가 있는가



    포스트구조주의는 하나의 기준이나 중심을 경계하면서 기존의 사유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유로 세계를 들여다보려 한다. 대표적인 철학자가 들뢰즈다. 들뢰즈는 동일성, 영토화, 코드화, 유기체화, 기표화, 주체화 등 이른바 고착화되는 것을 경계한다. 고착화가 차이의 가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생성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차이는 존재의 본래 모습인데 말이다. 고착화된 삶에서 벗어날 방법은 ‘탈주’다. 탈주는 기존의 사회 혹은 영토화된 삶의 양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말한다. 기존의 가치, 기존의 관계, 기존의 개념,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속을 시도하는 것이다. 탈주야말로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사유를 해체하기 위해 알랭 바디우는 ‘사건’ ‘진리’ ‘주체’ 개념을 제시한다. 여기서의 사건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지식 체계를 교란시키며 등장하는 일종의 현상을 이른다. 전태일의 분신,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 68혁명 모두 ‘사건’인 셈이다. 이 ‘사건’을 ‘진리’로 조직하는 힘이 ‘주체’다. 여기서의 ‘진리’ 역시 하나의 고정된 진리를 말하지 않는다. 진리는 정해진 어떤 것이 아니고 ‘절차’일 뿐이다. 바디우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허무주의’다. ‘주체’가 용기를 내 이런 허무주의에 맞서며 실천해 나갈 때에야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속에서



    소피스트들은 철학의 방향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자연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철학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덕(德)이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철학의 분야가 다양해집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는 윤리학, 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수사학과 언어학, 세련된 표현을 낳는 시학 등으로 관심 분야를 넓혀 놓았습니다. -57쪽



    중세철학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악의 존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완전하고 숭고하며 선한 신이 만든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이것은 신이 선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기독교 신앙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답은 신이 인간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악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대답은 ‘왜 인간에게 벌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 또 걸립니다. 단순히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서 악을 만들었다면 그는 선한 신이 아니게 됩니다. 인간이 스스로 죄를 지어서 벌을 주는 것이라면 ‘왜 인간에게 죄를 짓게 했느냐’, ‘왜 인간을 시험했느냐’의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래저래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5쪽



    칸트가 철학으로 풀고자 했던 주제는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것이 칸트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고대 이래로 철학자들은 인간은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이성을 가졌다고 믿어 왔습니다. 칸트 또한 그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세상을 판단할 때 이성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래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칸트의 탐구 대상은 이성입니다. 인간 이성에 대한 비판적 탐구, 이것이 칸트가 평생 걸었던 길이었습니다. -195, 196쪽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인간이 가진 보편적 이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해 줍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이성이 발달하는 것처럼, 이성은 성장을 거듭하며 역사를 이끌어 나가게 되는데 이 이성이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입니다. 헤겔이 보기에 역사 발전 과정에서 이성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206쪽



    니체에 의하면 원래부터 도덕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덕이란 특정한 현상에 대해 훌륭하다고 해석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특정 시대, 특정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일종의 이데올로기입니다. 마약이자 세뇌장치 같은 것이죠. 충, 효, 예 같은 것이 모두 그렇습니다. 도덕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진리들, 신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올바른 것은 없는데 어떤 사람들이 그것이 올바르다고 말했기에 올바른 것이 되었습니다. -243, 244쪽



    사르트르가 현대철학에 미친 중요한 영향력 중 하나가 ‘타자’에 대한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대자와 즉자로 구분하고, 다시 대자 존재인 인간을 나와 타자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나 외의 다른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타자를 ‘나를 바라보는 자’로 이해합니다. 나를 바라보며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시선을 가진 존재가 바로 타자입니다. -327쪽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을 ‘비판철학’이라 한다. 현존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비판의 시작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자기 파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를 인간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우리가 비판 정신을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계몽이 만들어 놓은 그늘, 자기 보존의 원리에 빠져 버린 인간,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암울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우리가 당면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356쪽



    하버마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근대화 과정에 주목합니다. 의사소통적 이성이 어떻게 근대에 작동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부르주아 공론장입니다. 근대 부르주아는 왕권과 대립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영국의 명예혁명이나 프랑스혁명은 왕권과 부르주아 사이의 계급적 갈등이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어떻게 강력한 왕권과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바로 부르주아 공론장입니다. -361쪽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철학은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기존의 철학은 새로운 사유를 발견하고 사상을 펼치는 일을 해 왔지만 그것은 언어적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철학은 그런 시도를 포기하고,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히 구분하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378쪽



    인간은 무의미함, 무질서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분류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의 질서를 찾아내려 합니다. 이것이 분류와 연결의 이유입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은 원시인이나 문명인이나 차이가 없으며 그 밑바닥에 무질서함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분류의 본성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레비스트로스의 분석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전통이나 관습, 문화에 깊이 새겨진 일종의 무의식적 구조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레비스트로스는 ‘어떠한 분류도 무질서보다는 낫다’고 말합니다. -412쪽



    푸코는 우리가 당연시하는 제도와 관념들의 영도를 탐구합니다. 그 결과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 문명과 야만, 이성과 반이성 등이 사회 구조 혹은 권력 작용의 결과이며, 고정불변한 것이 아닌 변하고 소멸할 수 있는 것임을 밝힙니다. 이것은 광기와 형벌제도, 성담론 등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을 기초로 산출해 낸 것입니다. -440쪽



    들뢰즈에게 기계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고 흐름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힘의 존재 그 자체를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자는 기계로 파악됩니다. 사람, 동물, 나무, 돌멩이까지 모두 기계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자기만의 물질들로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돌멩이는 돌멩이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다른 체계성을 갖추고 있죠. -479쪽



    바디우가 강조하는 것이 사건이고, 주체이고, 진리입니다. 사건은 지식과 문명에 흠집을 내고, 주체는 사건에 충실함으로써 사건에 담긴 진리를 드러냅니다. 그 결과 상황이 변하고 존재의 다수성이 실현됩니다. 라캉이나 슬라보예 지젝의 표현을 빌리면 ‘실재계의 출현’입니다. 이 과정은 열려 있고 끝이 없습니다. -505쪽



    독자 추천글



    이공계 고등학생인 나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학생이 철학에 무관심하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폴 발레리가 말했다.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인생의 문제를 풀려면 철학이 필요하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의 맥락을 한눈에 그려 보인다. 이 책이 중학교 철학 교과서였다면 나는 지금쯤 철학자를 꿈꾸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재현 고등학생, 과학고 재학



    이 책은 무척 친절하다. “어떠한 분류도 무질서보다는 낫다”고 말한레비스트로스, “모든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는 라캉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철학자들 사유의 핵심을 간추려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삶과 연결 지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책이다. -이정욱 대학생, 중국 국제대 재학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철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었다. 세기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유가 시대의 흐름과 리듬을 타며 서술돼 있다. 어려운 철학 개념들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쉽게 풀이해 놓았다.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지영 피아니스트, 이지영음악연구소 대표



    나는 철포자(철학을 포기한 자)였다. 대학 교재로나 쓰일 법한 철학 개론서들은 첫 장부터 너무나 어렵다. 출구까지는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입문은 쉬워야 한다. 그래야 시작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내게 ‘미친 철학’이 왔다. 고대 철학자 탈레스부터 현대의 포스트구조주의까지 정말 환상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철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탁렬 직장인, IT회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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