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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280일

280일
  • 저자전혜진
  • 출판사구픽
  • 출판년2019-08-1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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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이 시대에, 이 세상에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임신 후 나의 몸, 가족, 회사, 사회와 끊임없이 부딪히는 네 친구의 고난과 극복의 과정을 그린 여성 공감 소설



    은주, 지원, 재희, 선경은 삼십 대 중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 비슷한 또래의 절친한 사이다. 넷 중 가장 늦게 결혼식을 올린 은주의 예식장에서, 프리랜서 작가 재희는 임신을 할까 고민 중이고, 꿈에 그리던 강력계로 가기 직전인 형사 지원은 임신에 대해 생각이 없으며, 회사원 선경은 임신을 간절히 바란다. 모두 관점은 다르지만 임신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는 사실엔 생각이 같다. 몇 주 후 그렇게 원하던 승진을 한 후 예상치 않은 임신이 닥치자, 같은 경찰인 남편은 축하를 받는 반면 지원은 팀 일에서 배제를 받고 싸늘하게 식는다. 한편 아이를 원하는 남편의 소원으로 인공수정 시술을 시작한 재희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는다. 가장 나이가 많으면서 성공한 1인 기업가이기도 한 은주는 나이와 임신에 대한 마음으로 갈등을 겪는다. 과도한 업무량으로 두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아이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선경은, 지나친 비용 부담으로 집까지 줄여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감수해가며 여러 번 시험관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세’쌍둥이를 임신한다. 회사에서는 나가 달라는 눈치를 주지만 끊임없이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회사를 관둘 수 없는 선경. 그러나 너무나 큰 모멸감을 겪은 후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 그 와중 은주도 생각지 못한 임신을 하고, 숱한 눈치에도 악착같이 지구대로 옮겨 근무하던 지원은 경찰복을 입은 채 출산을 맞는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는 젊은 시절을 함께했고, 지금도 돈독하게 지내는 네 명의 친구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며 건강과 커리어 등의 고난과 마주하고 수없는 고통 끝에 어느 정도의 자의와 어느 정도의 타의로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주요인물 네 명 외에도 그들의 동료, 가족, 이웃의 위치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상황에 담아 다양하게 들려주려 했다. 작가 전혜진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가 이슈가 되는 한국에서 임신한 여성들이 어떤 수난에 처해 있는지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보여 주려 했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 내 주변인의 이야기인 듯 너무나 현실적이고 가슴 저릿할 때도 많지만 무조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일 거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모든 주제를 여성들의 경쾌한 현실적 수다로 풀어가며 소설적 재미와 문제의식을 함께 전달하는 작가의 역량 또한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한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마치 르포르타주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생생한 실감을 전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임신 시기별 정보와 의학적 지식들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한 작가의 철저한 조사를 거쳤으며 현직 산부인과 의사의 감수 역시 마쳤다. 또한 과연 이것이 현실인가 싶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네 친구와 주변 인물들의 갖가지 에피소드 역시 작가의 경험과 실제 인터뷰를 통한 ‘팩트’들이다. 임신의 사실적 모습에는 무지한 채 생명의 신비와 모성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교육, 임신 후 일어나는 너무나 큰 신체적, 사회적 변화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는 실제 사전 독자의 리뷰 역시 이 작품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임신에 대한 소설인 동시에, 여자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말이야말로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적당한 문장일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을 읽고 비출산을 결심했다. (이 책이 디스토피아 SF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_민서영(《썅년의 미학》 작가)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 정말 현실적이다’였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는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한국에서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겪게 되는 갖가지 시련들을 집약해 놓는다. 아이는 둘이 함께 만들고 낳아 기르는 것인데 왜 여자만 인생을 모두 걸고 임신을 결심해야 하는지. 그래서인지 여러모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동시에 읽기 힘겨운 부분들도 있었다. “국가가 애를 맡겨둔 것처럼 군다”는 얘기에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책장을 넘기는 게 힘들었던 부분은 유산과 경력 단절에 관한 에피소드였다. 현실에서 마주했던 스트레스와 다시 직면하는 듯한 느낌에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겪으며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실제로도 많이 느꼈다. 미혼일 때 주위의 임신한 친구들을 나름 배려했는데 직접 겪고 나니 내가 참 모르는 게 많았구나 싶은 생각만 든다. 임신의 주체인 여성들이 이렇게 임신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현실과 마주하는 일이 한참 잘못됐다고 느껴질 뿐이다. 하다못해 간단한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의 득과 실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동의를 하는데…. 임신과 출산에 대해 현실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이 작품은 그래서 소중하고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런 현실적인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여성의 삶에 대해 다룬 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_윤한(《길티 이노센스》 작가)



    ■ 책 속으로

    “낳지 말라는 건 아니야. 애들 때문에 산다, 그런 순간도 있긴 있지.”

    그런 민 팀장을 보며, 재희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괜찮을까.

    “하지만 말이야, 여기 앉아 있다 보면 그런 게 보인다? 시간 지나면 자기랑 비슷한 때 데뷔한 작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잖아. 그치? 힘들고 지쳐서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능력이 부족해서 밀려나는 경우도 있지. 그런데 여자 작가들은 그게, 자기가 못나서 사라지는 게 아니야. 능력 되는 사람도 아이를 낳거나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못 버티고 사라지더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죽을힘을 다해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한 사람. 그런 사람이 진심을 다해 말하고 있었다.

    너는 아이를 낳고도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재희는 그 질문이, 민 팀장이 자신만 국한해서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건 일하는 모든 여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나 다름없었다. _43p



    “우리 서정환이, 이지원이 커플이 참 잘했어. 요즘 젊은 여자들이 이기적이라 애를 안 낳으려고 해서 국가적으로 큰 문제인데, 애 낳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거지. 암.”

    암은 무슨, 듣다가 스트레스로 없던 성인병들이 생길 것 같았다. 국가에 충성이라니. 유치장이 미어터지게 범인들을 잡아넣으며 살아온 11년 커리어는 다 소용없다 이거냐고.

    그리고 애 안 낳는 게 왜 여자 탓이야? 애는 여자 혼자서 만들어? 왜 같은 말을 남자한테는 안 하는데?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애 안 낳을 수도 있지. 지옥불 반도 소리가 나오게 인생 팍팍해서 못 낳겠다는데, 거기다 나이든 사람들이 말을 해 봤자 그게 곱게 들릴 리가 없잖아.

    “태교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지구대 오면 당분간 도 닦는다 생각하고. 응? 성질 죽이고.”

    지원은 필사적으로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입가가 부들부들 떨렸다. 대체 왜, 내가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는데! _89p



    “엄마가 되려는 사람이 이렇게 겁이 많아서 어떡해요.”

    “엄마고 뭐고 아픈 건 아프다고요.”

    “이건 이틀마다 같은 시각에 맞는 거예요. 혼자 할 수 있죠?”

    “…예.”

    “해야 해요. 아기 낳으려는 엄마들 모두가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고.”

    재희는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했다.

    주사를 맞는 시간 간격이 중요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어서, 아예 처음 주사를 맞을 때부터 평소에 수업을 나가거나 외출하지 않을 시간대로 잡아놓고 움직였다. 휴대폰에 알람을 맞춰 놓고, 주사약은 냉장고 앞 칸에 넣어 두고, 정확하게 주사를 맞았다. (중략)

    주사를 맞으면 아팠다. 속이 메슥거리고 온몸이 나른하고 늘어졌다.

    재희는 잠이 늘었다. 평소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마음이 급해졌다. 아직 본격적인 임신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늘어져서야 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_97p



    “베트남으로 가든가, 사표를 내든가!”

    부장은 소리쳤다.

    “거, 임신이 벼슬이냐? 좋겠네. 나도 임신해서 열 달 배불러서 놀고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네. 어? 뭐 할 말 있어? 할 말이 그렇게 많아서 사람을 빤히 쳐다봐?”

    “….”

    “왜, 내 앞에서 너 유산한 이야기라도 하려고 그래? 야, 유산 그거 뭐 별건 줄 아냐? 예전에 우리 마누라도 한 번 했었고요. 유산한 게 무슨 벼슬이세요? 난 그런 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니까 수작 부리지 마. 어디서 예쁘지도 않은 게, 푹 늙은 아줌마가 수작 부리면 뭐, 어쩌라고. 어?”

    그리고 선경은 그런 부장을, 화도 내지 않고 냉연하게 바라보았다. 뱃속에서 두 아이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전에도, 이 회사 상사들은 그런 식으로 윽박질러서 일을 시켰다. 임신이 벼슬이냐면서, 남들 다 하는 걸로 유세 부리지 말라고도 했다. 팀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래서 여자 데리고는 일을 못 하는 거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일했지. 아주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하면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조직은, 선경을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_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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