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강사로 일하며 커피와 만남에 관한 에세이를 2권 펴냈고, 성북동에서 서점커피집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작가 용윤선의 세번째 에세이 『집에 왔습니다』가 출간되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꼭 거기서 살아보고 싶고, 집 밖에서 나만의 집을 꿈꿨는데, 10년을 지내고 보니 꿈은 이루었으나 실패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고,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집에 있음’의 기쁨에 관한 이야기다.
『집에 왔습니다』에는 한때 살아본 집들과 잠시 들렀던 집들에 관한 기억이 있다. 지금 나를 담고 있는 ‘이 집’을 향한 응시가 있다. 집의 구석진 곳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이 있다. 단어들은 잔물결처럼 가만히 밀려와 다친 마음을 쓸어준다. 이따금 실없고 이따금 엉뚱하고 이따금 우습지만 대개는 그녀만의 특별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집에 있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밖에 없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를. 행복한 일상은 나의 집과 얼마나 잘 사귀느냐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살고 싶은 집이 있다는 것은 꿈을 갖는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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